에어컨 청소 맡겼는데 내부 곰팡이·이물질 범벅…여름 코앞 '사기' 기승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여름 더위를 앞두고 에어컨 청소를 의뢰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한 소비자가 부실한 서비스에 대해 폭로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어컨 청소업체 거의 사기꾼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에어컨 업체에서 성수기인 탓에 예약 후 4주만에 청소 서비스를 받았다. 아내가 출산을 해 집에 아기와 함께 있었고 예약시간 20~30분 뒤 청소가 마무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 빠른 청소 마감 시간에 의아함을 품은 A 씨는 집에 돌아와 직접 에어컨을 살펴봤고, 육안 상으로는 겉면의 송풍 팬과 먼지 필터 등은 깔끔히 닦여있었다. 하지만 A 씨는 먼지 필터를 빼고 뒷면을 확인하는 순간 기겁을 하고 말았다.

에어컨 내부의 청소가 전혀 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내부 틈새와 팬에 먼지가 가득하고, 전선과 일부 틈새에는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전혀 청소되지 않은 채 덕지덕지 남아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화가난 A 씨는 담당했던 청소 기사에게 사진을 보낸 뒤 다음 날 이에 대해 따졌다. 하지만 청소 기사는 "회사의 매뉴얼이 있고, 회사 매뉴얼 상 뒷면은 원래 손대는 게 아니고 플라스틱 부분은 청소하는 게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이가 없었던 A 씨는 회사에 연락을 취하자 그제서야 금액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직접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A 씨는 에어컨을 분해하며 다시 한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한곳도 청소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A 씨는 "'뒷면, 플라스틱 부분'만 손대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전면도 손 하나 까딱 안 했더라. 그냥 육안으로 보이는 날개만 닦고 간 거였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그는 "해당 기사에게 전면을 찍은 사진을 보냈더니 '회사에서 조치 취해준 걸로 아는데 왜 그러냐'고 되레 화를 내더라"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사진을 보내니 적반하장으로 뻔뻔하게 응대하더라. 이 업체는 리뷰 수만 1300개 가까이 되는 업체다. 요즘 에어컨 청소업체 극성수기일 텐데 대충 때우기식으로 청소하는 시늉만 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라며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몇만 원 아끼겠다고 브랜드사에 맡기지 않은 게 잘못인가"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청소 업체는 옆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대부분이 그래요", "에어컨 청소 리뷰 절대 믿지 말아야 한다. 제대로 하는 업체 손에 꼽을 정도다. 몸에 좋지 않은 화학 용제로 실내 직업임에도 마구 뿌리는 것이 현실", "브랜드 서비스 센터에서 하는 게 안전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