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힐링·장미 향연…문화로 승화한 '오월 광주' 느껴볼까[주말엔여기]

변재훈 기자 2024. 5.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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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여름 속 곡성·구례·완도·진도 숲 속 치유 '만끽'
'5·18 기념주간' 사적지 곳곳 계기행사·전시·공연 풍성
전남도, 5월 추천 힐링관광지.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완연한 여름이 왔다. 기온이 한껏 오르면서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휴식과 치유가 필요한 시기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가족이 이번 주말에는 전남 곳곳의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여유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광주 도심에서는 여름 대표 꽃인 장미의 향연을 즐길 수도 있다.

현대사의 아픈 비극 중 하나로 꼽히는 5·18민주화운동 기념 주간을 맞아 자녀와 함께 항쟁 정신을 되짚어보는 역사 체험을 떠나보는 것도 추천한다.

완연한 여름 날씨…일교차 주의

1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내내 광주·전남에선 맑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주말 중 아침 기온은 10~16도, 낮 최고기온 23~30도로 평년(최저 12~16도, 최고 22~27도)와 비슷하거나 더 따뜻하겠다.

다만 아침과 낮 사이 일교차가 15도 안팎 벌어지는 만큼, 들고 다니기 편한 얇은 외투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평년 기온을 웃도는 완연한 여름 날씨에 비 소식도 없을 전망이다. 강수 확률은 일요일인 19일 하루 10%에 불과하다.

[곡성=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 곡성군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펼쳐지는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남 대표축제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사진=곡성군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피톤치드 힐링' 전남 숲의 매력으로

전남 곳곳의 숲 속 여행지에서는 가족과 함께 신록이 우거진 5월의 정취를 한껏 즐겨볼 수 있다.

섬진강에 오랜 시간 동안 토사가 쌓여 자연 형성된 곡성 제월섬은 주말 나들이를 어디갈 지 고민 중인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 속 한복판에서 캠핑과 소풍도 가능하다. 밧줄을 타고 나무를 기어오르는 '트리 클라이밍', 나침반·지도를 활용해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모험 프로그램도 나들이객을 반긴다.

전남도 제1호 공립수목원인 구례수목원도 추천한다. 그늘정원, 봄향기원, 회국화목원 등 13개 정원을 둘러볼 수 있고, 매미잡기 등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특별한 추억도 쌓을 수 있다.

국내 최대 난대림 자생지인 완도수목원도 살아있는 생태 체험의 장이다. 아열대 온실관, 산림박물관, 산림환경교육관 등 난대림의 생태적 가치를 몸소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아열대 온실관은 아열대식물 600여 종이 우거져 마치 열대우림에 온 듯한 색다름 추억을 제공한다.

인근에 위치한 완도해양치유센터도 한번쯤은 들러볼 만한 곳이다. 올해 '우수 웰니스'(Well-being과 Fitness 합성어·일상생활 속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 치유 경험) 관광지로도 선정됐다.

바닷물을 이용한 해양 치유 요법 시설 16곳에서 전문 지식을 갖춘 지도사들과 함께 수중 노르딕 워킹, 공기 거품 마사지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진도 사천리 무장애숲길도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누구나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어 온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총 1.8㎞ 거리로 환경을 최대한 보전,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걸을 수 있다. 편백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어 삼림욕도 할 수 있다.

'여름 꽃'의 대명사 장미도 만개한다. 곡성기차마을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장미축제가 열린다. 축제장에는 수억 송이 장미가 관광객을 맞는다.축제 기간 중에는 밤 10시까지 아름다운 장미의 자태와 매력적인 향을 즐길 수 있다.

광주 도심에서도 활짝 핀 장미를 만나볼 수 있다. 조선대학교 내 장미원에선 이날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제20회 장미 주간'이 펼쳐진다. 장미원은 2001년 5월 의과대학 동문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세계 각지에 자생하는 226종, 1만 8000여 주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행사 기간이 끝나는 오는 23일까지는 밤에도 연장 개방다.

[서울=뉴시스] '나는 광주에 없었다'. 2020.05.15. (사진= 극공작소 마방진 제공) photo@newsis.com

'아 오월 광주여' 역사·문화체험 풍성

이번 주말부터는 현대사의 비극에서 민주화의 등불로 거듭난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 주간이다. 자녀와 함께 항쟁 사적지 탐방을 하거나 기념 공연·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뜻 깊을 것 같다.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과 '헬기 사격의 산 증인' 전일빌딩245과 오월영령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다양한 계기 행사와 함께 항쟁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5·18민주광장, 전일빌딩245와 광주시립미술관, 은암미술관 등지에서는 2024오월미술제가 펼쳐진다.

민주광장과 인접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는 18일 오후 2시 연극이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상연된다. 전남대 정문에서부터 시작된 항쟁 경과를 그대로 전달하고, 직접 '그날'을 피부로 느낄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18일 오후 5시 18분부터 ACC 열린마당에서는 '민주·인권·평화 마당극제'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일요일 오후 총 4편의 광주·부산·전북·제주에서의 민중항쟁을 다룬 마당극이 벌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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