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세' 아파트는 4억 뛰었는데…"이제 오르나" 했던 이곳 또 '뚝'

조성준 기자 2024. 5.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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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 양극화 심화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앞에 아파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은 8주 연속 가격이 상승했지만 초고가 아파트의 일부 상승 거래 대비 거래가 활발한 외곽지역에서 계속되는 조정에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5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게 0.02% 하락했다. 수도권은 보합, 서울은 0.03% 상승, 지방은 0.04% 하락으로 모두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시장의 관망세는 짙다.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추가 인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로 뒤바뀌며 섣불리 뛰어들기 어렵다는 수요자들의 판단에 한 걸음 더 물러선 분위기다.

서울에서도 관망하는 분위기는 같지만 선호되는 지역의 고가·대형 아파트가 큰 폭의 상승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 0.06%, 서초·양천·동작·영등포구에서는 일제히 0.05% 상승을 기록했다. 강북에서도 성동구 0.09%, 용산구 0.08%, 마포구 0.06% 상승했다.

일명 '그들이 사는 세상'로 불리는 고가의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82㎡는 지난 7일 7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달 11일 같은 면적 71억원 계약 대비 4억원이 올랐다.

지난주 여러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서 확인된 지난달에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전용면적 244㎡)이 120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이 매물은 트로트 가수 장윤정 부부가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지난 3월 이후 소폭 상승한 거래량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노·도·강'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는 0.03%, 노원·강북구에서는 0.01% 하락 변동률을 중랑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2단지는 전용 58㎡는 지난 13일 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 3월 28일 같은 면적이 5억6000만원에 이뤄진 데 대비 6000만원, 약 10% 하락한 것이다. 이 아파트 최고가 거래는 2021년 6월9일 8억원, 최고가 대비해서 최근 거래는 37% 하락했다.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0일 10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 6일 11억2000만원 대비 4000만원 낮춘 거래액이며, 최고가 거래였던 2021년 7월30일 거래 14억9000만원 대비해서는 4억1000만원, 27% 하락한 것이다.

2024년 5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제공=한국부동산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인천은 전주(0.04%) 대비 상승폭을 줄여 0.02%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는 지난주 0.03% 하락에서 폭은 줄였지만 0.02%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지역별로는 안양 동안구(0.15%), 수원 영통구(0.1%) 상승을 기록했으나, 양주시 0.24%, 고양 일산동구 0.13%, 안성시 0.12% 등 일부 지역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급매 거래가 확인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5대 광역시 0.05% 하락, 세종은 0.17% 하락, 8개도는 0.02%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대구 0.07%, 부산 0.04% 하락으로 모두 전주 대비 하락폭을 소폭 줄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호지역·단지 위주로 저점 인식에 따른 간헐적 거래가 발생해 매물이 쌓임에도 불구하고 매도 희망가가 유지되거나 오르는 시장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03% 상승폭을 유지하며 52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0.08%→0.08%)은 상승폭 유지, 서울(0.09%→0.07%)은 상승폭 축소, 지방(-0.02%→-0.02%)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서울 전세시장의 경우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도 높은 단지에서는 수요는 꾸준하나, 매물은 부족한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높아진 전세가에 대한 부담으로 거래가 소폭 줄어들며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특히, 빌라 등 다세대·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역전세에 대한 두려움에 아파트 전세 수요가 여전히 몰린 데 따른 전국적 전세가 상승 영향이 이어지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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