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무역·금융 등 경제협력 확대

우형준 기자 2024. 5. 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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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국과 캄보디아가 1997년 재수교 2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정립에 합의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오늘(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캄보디아 정상의 방한은 2014년 12월 훈 센 총리 이후 10년 만으로 그동안 한국과 캄보디아 간 외교관계를 일컫는 명칭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재수교 이후 양국 간 교역은 20배, 인적 교류도 150배나 늘었고 한국은 캄보디아의 제2위 투자국이 됐다"며 "이런 관계 발전에 부응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인 캄보디아와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훈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는 분리할 수가 없다”며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국 간 고위급 교류, 경제 교류, 국방·안보 협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적 교류 또한 활발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며 "특히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DCF 15억→30억불로 확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쑨 짠톨 캄보디아 부총리 겸 개발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열린 문서 서명식에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양국은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도 논의했습니다. 

캄보디아는 필리핀과 함께 올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5.8%의 성장률을 달성한 국가입니다.

양국은 2022년 12월 발효된 한-캄보디아 FTA(자유무역협정) 등을 활용해 교역·투자 확대 여건을 조성해왔습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10.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 재수교 당시 대비 20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과 캄보디아개발위원회 간 정례 협의체를 신설하고, 한국 공공기관과 기업도 참여해 '팀 코리아' 협업체제로 현지 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합니다.

양국은 특히 인프라 협력 분야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의 공여기간 연장과 가용 규모를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기간인 2022~2026년을 2022~2030년으로 늘리고 가용 금액은 1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프놈펜 도심의 2개 강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2개 교량을 짓는 2.46억 달러 규모의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은 내년 말 착공될 전망입니다. 이 사업은 훈 센 전 총리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또 캄보디아 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EDCF 차관 계약 체결을 통해 6개 주 37개 노선(총 391.1km)의 지방도로 및 교량에 1.2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문화교류 분야에서는 양국간 가교 역할을 하는 한국 내 다문화가족 약 1만 가구와 캄보디아 이주근로자 관련 협력을 강화합니다.

2006년 양국이 고용허가제 MOU를 맺은 후 현재까지 총 10만 명의 캄보디아 인력이 한국에 입국했고, 현재 고용허가제를 통한 약 4만6천명의 근로자와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한 1천800여명이 체류 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원조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산업인재 양성, 공무원 교육 역량강화 등을 지원하고, 대표 문화유산 앙코르와트 보존 등 문화 분야 협력 활성화도 논의됐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캄보디아 측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국이 함께 북한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올해 한-아세안 간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에 대한 캄보디아의 전폭적 지지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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