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DL이앤씨, 비건설인 서영재 대표에 승부수

정영희 기자 2024. 5. 16. 1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장 사망사고가 잇따른 DL이앤씨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 서영재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됨에 따라 마창민 전 대표를 이어 비건설인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서 신임 대표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TV·AV(오디오·비디오)·IT사업부, 비즈인큐베이션센터 등 핵심 사업부문의 책임자로 근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잇단 중대재해·실적하락 등에 리스크 관리 힘쓸듯
서영재 DL이앤씨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DL이앤씨
2022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장 사망사고가 잇따른 DL이앤씨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 서영재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됨에 따라 마창민 전 대표를 이어 비건설인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서 신임 대표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TV·AV(오디오·비디오)·IT사업부, 비즈인큐베이션센터 등 핵심 사업부문의 책임자로 근무했다. 2019년 LG전자 최고보안책임자(CSO) 부문과 BS사업본부 전무를 역임했다. 엔지니어 베이스에 경영학 소양을 갖춘 '융합형 리더'라는 평가다. 기획·재무·경영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략기획통으로 불린다.

DL이앤씨는 서 신임 대표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재해 방지와 신뢰 회복 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DL이앤씨는 가장 많은 중대재해가 기록돼 누적 8건의 사고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는 DL이앤씨 전 현장에 대해 점검했다. 같은 해 10월 마 전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고 이해욱 그룹 회장도 국회 청문회에서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을 약속했다.

실적 하락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올 1분기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02억원) 대비 32.5% 감소한 609억원(이하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총 1조91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762억원) 대비 ⅔ 수준으로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는 DL이앤씨의 주가 상승률도 경쟁사 대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이 감소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채권(NPL) 투자와 자체사업 용지 확보 가능성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고 분석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부문의 원가율(93%)이 높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간참여사업 도급증액 200억원이 미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지주회사 전환과 건설사업부문 인적분할로 재상장한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9500억원대에서 2022년 4969억원, 지난해 3306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올 초 마 전 대표를 포함한 임원 18명이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가운데 구조조정은 주로 주택·토목·플랜트 사업부문에서 이뤄졌다.

이번 DL이앤씨의 대표 교체는 2021년 기업분할 이후 처음이다. 이사회와 경영진은 차기 CEO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자격 요건을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후보를 지속해서 검증해 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로 조직 체계를 혁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대표가 비건설인 외부 인사라는 점은 우려가 제기된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른바 '건설통'이 키를 쥐고 있다. 주택부문 수익성을 개선하고 안전사고 발생을 줄이는 데 이어 신사업 혁신까지 다각도로 성과를 내야 하는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