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명심 논란 없었다…협상 안되면 국민 동의 얻어 직권상정"

추미애 누르고 의장 후보 당선 "이변 아냐"
"민심 어긋나는 퇴보 땐 국회법 따라 처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우원식 의원과 추미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2024.5.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구진욱 기자 =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장 선출 관련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논란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내부엔 명심 논란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결과를 이변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을 누르고 과반 득표로 의장 후보에 당선됐다.

우 의원은 "친명(친이재명)이 어디로 쏠렸다는 것은 언론의 과한 추측"이라며 "저도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고, 이 대표의 미래 비전이라 할 수 있는 기본사회부위원장도 하고 있다. 이 대표가 누굴 향해 마음을 줬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합의를 존중하지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법인데 정말 진전이 안 되고 정략적인 문제로 잘 안된다면 국민의 동의를 얻어서 직권상정할 것"이라며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 절차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최우선 과제론 검찰의 국회 압수수색에 대한 강경 대응을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국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25번 있었는데 그중 95%가 민주당 관련 압수수색이었다"며 "압수수색할 때는 의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엄격하게 살피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앞으로 의장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중심으로 하겠다"며 "여야 간의 협상을 존중하지만 국민의 이익과 권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의장의 권한을 최대한 살려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국회의 오랜 숙제인 개헌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헌법이 1987년 체제로 거의 40년이 됐다. 우리 사회가 변한만큼 그에 맞는 헌법 시스템을 갖는 게 당연하고 그렇기에 개헌해야 한다"며 "권력 구조 개편, 확실한 삼권분립 등이 개헌안에 담겨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난제로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꼽았다. 그는 "거부권은 대통령 권한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안을 지속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입법권 침해"라며 "삼권 분립을 지속하려면 대통령 거부권을 아주 제한적으로, 국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으로서 국민께 도움이 되는가, 대통령의 거부권이 정당한 사유인가를 국민께 호소드리고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양당 협의 과정에 단순한 중재자가 아닌 의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