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선출…'어의추' 추미애 꺾는 이변(종합)

문창석 기자 구진욱 기자 2024. 5. 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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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추미애 선출 유력했지만 뚜껑 여니 5선 우원식 선택
우원식 "국회법 따라 처리…단순 중재자 되진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5.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구진욱 기자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이 16일 선출됐다. 당초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선명성을 강조한 추미애 당선인(6선)의 선출이 유력했지만 이변이 일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를 열고 국회의장단 경선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이자 조정식 의원(6선)과 단일화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인의 선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선수가 낮은 우 의원이 선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한때 총회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우 의원은 "국회는 민심이 만들어냈고 민심의 뜻에 따라서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 출신의 국회의장이 끌어가는 국회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을 살기 좋게 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과 법안이 국회에서 실현되고 그게 대한민국의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가 안 되는가,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앞으로의 국회는 정말 다른 국회가 될 것이다. 올바른 일이 있으면 여야 협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라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서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중립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의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그것이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 국회를 구성한 국민 민심을 반영해나가는 의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국민 삶에 깊숙히 발 붙이고 국민의 삶에 고통을 나누고 힘이 약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해나가는 길로 나가겠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손잡고 여당 의원들과도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당선자 우원식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당선자로 발표되자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미애 후보. 2024.5.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우 의원은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추미애 당선인의 선출 가능성을 점쳤다'는 질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명심(이재명의 의중)' 논란이 많았지만 내부에선 없었다"며 "저는 이걸 이변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병대원 특검법 등은 대통령 거부권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안에 지속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양당 협의 과정에 중재자로서 참여하게 될 건데, 단순 중재자가 아니라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헌 이슈에서 국회의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헌법은 1987년 체제로, 거의 40년이 됐다. 그사이 우리 사회가 완전히 변했다. 거기에 맞춘 헌법 시스템을 갖는 건 당연하다. 개헌을 해야한다"며 "권력구조의 개편, 삼권분립을 확실히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헌을 아주 중요한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원의 후보 선출에 대해 "당선자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그게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이학영 의원(4선)이 민홍철·남인순 의원과 3파전을 치른 끝에 선출됐다. 구체적인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국민여러분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민주당의 국회가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 원내 1당 소속 의원이 맡는다. 이날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는 국회법에 따라 총선 후 첫 집회일인 다음달 5일 본회의에서 여야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 선출된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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