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척하다 탕탕'…슬로바키아 총리 충격의 총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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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 악수하러 갔는데 그 순간 '펑'하는 소리가 들려서 누군가 폭죽을 터뜨리는 줄 알았다."
총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한 66세 주민은 "피초 총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그가 나오자 사진을 찍고 악수하러 갔다. 내 옆에 있던 남자도 악수하려 했는데 그 순간 '펑' 하는 소리가 들려서 누군가 폭죽을 바닥에 던졌다고 생각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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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총리와 악수하러 갔는데 그 순간 '펑'하는 소리가 들려서 누군가 폭죽을 터뜨리는 줄 알았다."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외곽 마을 핸들로바.
지지자들과 주민들은 이날 이 지역에 있는 '문화의 집'에서 각료 회의를 연 로베르토 피초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평화롭던 현장은 갑자기 총성이 들리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피초 총리가 회의 후 지지자들과 만나던 중 71세 남성이 기습적으로 5발가량의 총탄을 발사했고, 이 중 3발 이상이 피초 총리의 복부 등에 명중했다.
차량으로 이송되던 피초 총리는 상태가 위중하다는 구급대원의 판단에 따라 헬기로 옮겨 태워졌다. 4시간 가까이 수술을 받은 피초 총리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피초 총리가 펜스 너머에 몰려선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다가오자 이들 사이에 섞여 있던 총격범이 무기를 꺼내 드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순식간에 총에 맞은 피초 총리는 비틀거리다가 뒤에 있던 벤치에 걸려 넘어졌고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무장한 경호원들이 뛰어온다.
이후 경호 요원이 총을 맞은 피초 총리를 차량에 급히 태워 이동하고, 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총격범이 경찰에 제압되는 장면도 찍혔다.
총격범이 제압 과정에서 바닥에 얼굴을 부딪친 듯 피를 흘리는 사진도 공개됐다.
총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한 66세 주민은 "피초 총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그가 나오자 사진을 찍고 악수하러 갔다. 내 옆에 있던 남자도 악수하려 했는데 그 순간 '펑' 하는 소리가 들려서 누군가 폭죽을 바닥에 던졌다고 생각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세 발의 총성을 들었는데 마치 폭죽을 터뜨리는 것처럼 빨랐다"라며 "이 상황이 마치 깨어날 수 없는 악몽 같다. 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소지품을 미리 검사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목격자도 "총리와 악수하려 했는데 총성이 울려서 귀가 먹을 뻔했다"라고 전했다.
피초 총리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는 시집 3권을 출간한 슬로바키아 작가 협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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