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구글 CEO, “AI, 아직은 ‘겉핥기’ 단계… 진화 가능성 무한해”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5. 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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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둘째날 글로벌 취재진과 만나
”AI 변곡점에 작은 순간들에 신경 안써”
어느나라든 AI혁신 막으면 뒤처질 것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중간)가 글로벌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앞두고 ‘마이크로 모먼트(Micro moments·작은 순간들)에 신경 쓸 수 없다.”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24′의 둘째날인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사옥에서 글로벌 취재진과 만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I/O 하루 전에 오픈AI가 신제품을 쏟아낸 것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오픈AI는 지난 13일 구글 행사를 앞두고 최신 AI모델 ‘GPT-4o’와 사람처럼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차세대 AI비서 서비스를 기습 공개했다. 하루 차이로 구글 역시 I/O에서 AI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하며, 오픈AI가 의도적으로 구글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피차이 CEO는 “하루 단위로 일어나는 일에서는 거리를 두고(zoom out) 큰 그림을 봐야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혁신을 보는게 즐겁다. (오픈AI의 혁신은) 우리보고 더 잘하도록 등떠미는 일이기도 하고, 우린 (단기의 승패 대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가 세간의 주목을 선점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I, 아직 ‘겉핥기 단계’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글로벌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이날 피차이 CEO는 리즈 리드 구글 검색 부문 부사장, 제임스 마니카 구글 리서치 수석 부사장, 코라이 카바쿨루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미디어 간담회에 나섰다. 피차이 CEO는 “다양한 AI 제품을 내놨지만, 아시다시피 우린 아직 AI의 ‘겉면만 긁고 있는(scratching the surface)’상태”라며 “앞으로의 AI의 진화 가능성은 무한하다”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람들이 앞으로 고도로 진화한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에 대해 피차이는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한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기술이 발전하며 AI비서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는 경우는 점점 늘어날 것이며, 우리는 그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 피차이는 “이건 당장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라며 “구글은 검색이나 유튜브 등 제품에 선거 정직성 관련 투자를 가장 선제적으로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딥페이크에 대한 걱정은 매우 타당하다”며 “다만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테크 기업들의 노력과 규제 등으로 ‘우리 사회가 무엇이 실제이고 가짜인지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이다.

◇AI 혁신 허용해야…안 그럼 뒤처진다

AI관련 글로벌 규제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에 대해선 “정부가 이와 같은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매우 옳은 일”이라며 “다만 AI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를 고려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여러분의 나라에서 AI혁신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는게 무척이나 중요해질 것. 하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넷이 훌륭했던 점이 무엇이냐.(거대 플랫폼을 통해 세계를 연결 시키는 방식으로)글로벌 이익을 창출하는게 아닌가. AI도 똑같다. 결국 혁신은 세계를 유익하게 해준다”라고 했다.

고속으로 기술 발전에 매진하며 AI 환각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확실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프로젝트 아스트라 같은 연구로 미래를 구축하는 중”이라면서도 “동시에 안정성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통해 큰 책임감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안전 두가지 모두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이스라엘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던 구글 직원 수십명이 해고된 사태에 대해 피차이는 “우리는 직원들이 항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를 직장에 방해가 되는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님부스’에 대해선 “우리는 무기 등을 위한 비상 시스템을 배치하는게 아니다. 상업용 계약”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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