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니?”… 여대생만 노리는 ‘연쇄문자남’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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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서울권 여대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캐내 무작위로 연락하는 '연쇄문자남(사진)'이 출몰해 학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성명 불상의 남성이 "번호가 저장돼 있어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문자를 보내고, 수신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왜 화를 내냐" "무시하는 거냐"며 시비를 거는 식이다.
실제 이번 사례와 유사했던 2018년 서울대 여학생 대상 '문자테러남 사건'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사건 접수에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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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숙명여대 피해자만 50여명
뚜렷한 피해 없어 범죄여부 애매
지난 3월부터 서울권 여대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캐내 무작위로 연락하는 ‘연쇄문자남(사진)’이 출몰해 학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성명 불상의 남성이 “번호가 저장돼 있어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문자를 보내고, 수신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왜 화를 내냐” “무시하는 거냐”며 시비를 거는 식이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덕여대와 숙명여대에서만 50여 명의 학생이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특정과 학생들이다. 문자를 보낸 남성과 통화했다는 윤모(23) 씨는 “누구냐고 묻자 ‘○○대 의대 2학년 김○○’이라고 소개했다”며 “당신을 모르니 전화를 끊겠다고 하자 ‘의대생이랑은 친하게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 박모(20) 씨는 “전화를 거니 자신을 ‘김××’이라고 소개해 그런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는지 찾아봤다”며 “소름 끼치고 무섭다”고 호소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덕성여대, 서울여대 등 다른 여대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피해 학생들은 이 남성이 특정 학과 비공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락처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뚜렷한 피해가 없어 신고를 주저하고 있다. 최모(24) 씨는 “불쾌한 문자를 받은 이후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 이것도 경찰이 범죄라고 보고 수사를 해줄지 몰라 신고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례와 유사했던 2018년 서울대 여학생 대상 ‘문자테러남 사건’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사건 접수에 난색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탈취했다거나 협박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 행위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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