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韓 경제성장률 2.2→2.6% 상향… “수출 급증 덕택”

세종=박소정 기자 2024. 5.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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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4년 상반기 경제 전망’ 발표
총수출 증가율 전망 4.7%서 5.6%로↑
“고금리에 소비 침체”… 내수 ‘부정적’
2025년엔 2.1% 성장… 물가는 2.1%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GDP)이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보다 0.4%포인트(p) 올려잡은 것이다. 고금리에 따라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겠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KDI는 지난해 상반기를 최근 경기 사이클의 ‘저점’이었다고 진단하며, 경기 침체 국면에서 회복세에 접어드는 지금 세입 확충과 총지출 관리를 통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 둘 때라고 제언했다.

정규철(오른쪽)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이 정부세종청사에서 16일 '2024년 상반기 KDI 경제전망'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KDI 제공

◇ KDI “수출 급증할 테지만 내수는 부진”

KDI는 16일 ‘2024년 상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는 올해 수출이 급증하며 2.6%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KDI가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인 2.2%에서 0.4%p 올려잡은 것이다.

당시보다 ‘수출 증가세’의 효과를 더욱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KDI는 올해 총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지난 전망(4.7% 증가)보다 1%p 가까이 높였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이 올해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서 비중이 높은 메모리 부문의 거래액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우리 성장을 떠받치는 또 다른 한 축인 ‘내수’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를 지속했다.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한 지표인 민간소비는 올해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총괄은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소비·투자가 여전히 침체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 /연합뉴스

KDI가 전망한 상·하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각각 1.4%, 2.2%다. 지난 전망 대비로는 소폭씩 상향 조정된 수치이나, 지난해 매우 악화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민간소비는 상반기가 조금 좋았고 2분기부터 매우 나빠지는 흐름을 보였다”며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숫자는 올라갔지만, 실제로 올해 상황이 그리 좋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근원물가 상승률을 2.3%로 KDI는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2.2%)보다 0.1%p 올려잡았다. 올해 2·3월 국제유가가 튀어올랐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KDI는 내년인 2025년엔 성장 여력이 올해보단 쪼그라들어 2.1%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안정 목표 수준과 유사한 2.1%, 근원물가 상승률은 2%로 전망했다. 지난해 33만명을 기록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2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점차 축소될 것으로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 모습. /KDI 제공

◇ “美 통화정책 따라갈 필요 없어… 재정 여력 확보”

KDI는 우리 경제가 지난해 상반기 ‘저점’을 지났으며 현재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키는 범위 내에서 거시경제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통화 정책에 대해서 정 실장은 “우리나라의 통화 정책은 우리 경제의 물가와 경기 흐름을 감안해 운용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통화 정책에 너무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 석유류 등 변동성이 높은 품목의 일시적 물가 변동에 통화 정책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도 했다.

재정 정책 운용에 대해서는 “최근 수년간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정부가 제시한 재정준칙의 기준인 GDP 대비 3%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준칙 도입 이전이더라도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침체 시기가 아닌 평상시에는 세입 확충과 총지출 관리를 통해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지출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앞으로 경제 전망의 위험 요소로 ▲중동 지역 갈등 확대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중국 건설업체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 ▲올해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 심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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