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요구 통했다' 뮌헨, 나간다는 투헬 붙잡기 시작…새로 2026년까지 계약 연장 논의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 계속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 측과 대화를 나누고 다음 시즌도 함께하기로 교감했다"고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로 여론을 바꾼 투헬 감독과 만난 바이에른 뮌헨은 2월에 결정한 결별을 바꾸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동행 여부에 긍정적인 합의를 이뤘으나 아직 합의할 대목은 남아있다. 스카이스포츠는 "현재 투헬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이를 최소 2026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을 잔류시키겠다는 계획이 여전히 실패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투헬 감독이 깜짝 반전을 이뤄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부족했다. 투헬 감독도 이를 통감하고 지난 2월 지휘를 오는 6월에 끝내기로 합의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 감독이 직접 대화를 나누고 내린 결정이었다. 투헬 감독과 동행을 멈추고 변화를 시도할 시기라는 입장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의 사임 충격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끝내 독일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챔피언을 목표로 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창단 첫 우승을 내줬다. 이를 비롯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슈퍼컵 등도 놓쳤다.
자존심을 세울 무대는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했다. 투헬 감독의 지도력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중인 아스널을 8강에서 만나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널 원정을 비긴 뒤 홈에서 승리하면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 준결승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선전했다. 비록 원정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선제골을 넣고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유지할 만큼 저력을 발휘했다. 이 기간 투헬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분위기를 달리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투헬 감독의 라커룸 폭언이 공개될 만큼 어지러웠으나 챔피언스리그를 거치면서 180도 달라졌다.
급기야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자말 무시알라 등 주축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를 구단에 요청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선수단 80%가량이 투헬 감독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구단 수뇌부도 재계약과 관련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그 사이 바이에른 뮌헨의 후임 선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시작으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 등에게 줄줄이 거절을 당했다.
결국 투헬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하는 것이 확정시되는 가운데 계약기간 논의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면 연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은 아직도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 감독과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을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당장은 투헬 감독과 장기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잔류하면 올여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주전 경쟁을 하려던 김민재에게도 영향이 갈 대목이다. 일단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몇 가지 실수를 하긴 했지만 충분히 믿음직스러웠던 시즌"이라며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전까지 모든 경기를 뛴 유일한 선수다. 한 번도 쉬지 않았고, 휴식을 바라지도 않았다"라고 전반기 헌신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든다. 모든 축구선수라면 약간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김민재는 최고의 멘탈을 가진 톱 플레이어다.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영입한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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