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희비 엇갈린 게임업계, 실적 개선 방안은 각양각색

이학범 2024. 5. 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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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상반된 실적을 기록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크래프톤, 넷마블 등 일부 게임사들은 비교적 선방한 성과를 거뒀으나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은 올린 게임사는 9689억 원을 기록한 넥슨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래프톤이 각각 3105억 원, 3486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넷마블,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을 높였지만,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은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글로벌 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거나, 이익 개선을 위해 경영 효율화를 천명하는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앞으로의 실적 상승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새 활로 찾는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실적 반등을 준비 중이다.

29일 중국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제공=넥슨).
넥슨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84억 엔(한화 약 9689억 원, 100엔 당 893.7원 기준), 영업이익 291억 엔(한화 약 2605억 원), 당기순이익 359억 엔(한화 약 3210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48%, 당기순이익 3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자체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넥슨은 오는 21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퍼블리싱은 중국 PC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 중인 텐센트가 맡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2020년 첫 중국 출시 준비 당시 사전예약 참여자 수 6000만 명을 넘기며 현지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로 넥슨의 2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해봄직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글로벌 출시 이미지(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2024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약 2463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약 1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월 글로벌 출시된 신작 '롬'과 콘텐츠 리뉴얼이 진행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실적이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게임들의 글로벌 권역을 확장시키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탄력을 붙인다. 29일 수집형 '에버소울'의 일본 시장 출시에 이어, 2분기 내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글로벌 9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MMORPG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는 대만에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선방한 실적, 신작으로 이어간다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제공=넷마블).
넷마블과 크래프톤은 각각 2분기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거나, 테스트를 통해 신작의 완성도를 점검하면서 게임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은 흑자전환과 함께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넷마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458억 원, 전분기 1856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였다.

넷마블은 최근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9일 '레이븐2'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 8일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출시 당일 일일 사용자 수(DAU) 500만 명을 돌파하고, 약 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넷마블 게임 중 출시 시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2분기 본격적인 넷마블의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관측되고 있다.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제공=크래프톤).
2024년 1분기 크래프톤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매출 665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한 3105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당기순이익은 3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1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40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으며, PC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24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이익을 올린 크래프톤은 하반기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글로벌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4월 한국에서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 이어, 6월 중 추가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점검하고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경영 효율화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분사 및 구조조정 등을 통한 수익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컴투스도 1분기 경영 효율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2024년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매출 397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0% 줄어든 257억 원과 5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2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5월 중 사내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분사 및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올해 말까지 본사 인력을 4000명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동 사옥을 매각을 비롯해 1000억 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인수합병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컴투스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78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당기순이익 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3.7%, 9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경영 효율화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컴투스는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출시하고,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서 유명 IP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영업비용 1566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컴투스는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등 고정비 관리와 경영 효율화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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