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서 첫 메달… “이번엔 베르사유 궁전서 시상대 오를 것”

오해원 기자 2024. 5. 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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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태(29·광주시청)가 근대5종 종주국의 심장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까.

전웅태는 57년 뒤 다시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선수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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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5종’ 간판 전웅태
亞 선수 첫 ‘2연속 메달’ 도전
“난 아직 부족하지만 잠재력 커
파리서 월클 실력 보여주겠다”
승마 종목은 이번 대회뒤 제외
전웅태가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 결승에서 승마경기를 하고 있다. UIPM 제공

전웅태(29·광주시청)가 근대5종 종주국의 심장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까.

한국 근대5종은 지난 도쿄올림픽서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전웅태가 남자부 동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아 무대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후 한국 근대5종은 세계 곳곳에서 정상급 기량을 펼쳤다. 이번 올림픽은 근대5종이 새롭게 한국의 효자종목 자리를 노리는 무대다. 앞선 올림픽에서 효자종목 역할을 했던 여러 종목이 본선 출전권조차 얻지 못하는 등 변수로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선수단 규모가 예상되는 가운데 근대5종은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수영 종목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다. UIPM 제공

근대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육상, 사격까지 5개 종목을 고루 경기하는 복합경기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 때 처음 올림픽 무대에 등장, 최대 6일까지 경기해 메달의 주인공을 가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 만에 경기를 마치거나 육상과 사격이 결합해 레이저런이라는 방식으로 개편되는 등 더욱 박진감 넘치는 종목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승마 경기 도중 말이 경기 진행을 거부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한 탓에 승마가 포함된 올림픽 근대5종 경기는 파리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이번 파리 대회는 근대5종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무대다. 근대5종은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 출신 피에르 쿠베르탱이 만들었다. 더욱이 파리올림픽 근대5종은 북파리 아레나에서 열리는 펜싱 랭킹라운드를 제외하고 종주국 프랑스를 상징하는 장소인 베르사유 궁전을 무대로 열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수영선수 출신의 전웅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근대5종을 처음 접한 뒤 서울체중에 진학해 한국 근대5종의 간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웅태는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출전권이 없는) 3위를 하고 엄마와 함께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근대5종에서는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수영을 하며 듣지 못했던 칭찬과 관심은 나를 더욱 힘 나게 하는 영양제가 됐다 ”고 말했다.

레이저런 종목에서 힘차게 달리는 전웅태의 모습. UIPM 제공

전웅태는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데뷔는 1964 도쿄대회. 전웅태는 57년 뒤 다시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선수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아시아 최강자 전웅태는 올여름 파리에서 한국은 물론, 역대 아시아 선수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도전한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다.

전웅태는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자신의 메달이 아닌 앞서 땀 흘린 근대5종 선배들의 몫으로 돌렸다. 대신 파리올림픽 메달을 진짜 자신을 위한 메달로 삼겠다는 각오다. 전웅태는 “내 인생의 퍼즐이 있다면 이번 파리올림픽은 마지막은 아닐지라도 가장 중요한 퍼즐을 맞추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근대5종은 여러 종목의 성적을 종합해 실력을 겨루는 만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전웅태는 “변수가 워낙 많아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근대5종의 매력이다. 그렇기에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며 “나는 아직 부족하다. 나는 앞으로 더 잘할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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