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나타난 주애…깍듯한 의전으로 성숙한 '측근' 모습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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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두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전보다 확연하게 성숙해진 행동을 보였다.
주애는 김 총비서가 전위거리에 처음 등장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웃는 등 최고지도자로서의 의전을 받을 때 그보다 약간 한 발 뒤에 서서 걸으며 차분한 모습으로 박수를 치며 뒤를 따랐다.
주애가 김 총비서를 깍듯하게 의전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 이유는 다각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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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두드러지는 것 자제하기 위한 연출일 수도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두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전보다 확연하게 성숙해진 행동을 보였다. 후계자 교육의 영향일 가능성과, 아버지인 김 총비서를 모시는 측근으로서의 역할 강화 가능성이 모두 제기된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 김 총비서가 지난 14일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것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다.
주애는 검은색 블라우스와 정장 바지를 입고 반묶음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등장했다. 실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고 나타났다는 평가다.
주애는 김 총비서가 전위거리에 처음 등장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웃는 등 최고지도자로서의 의전을 받을 때 그보다 약간 한 발 뒤에 서서 걸으며 차분한 모습으로 박수를 치며 뒤를 따랐다. 아버지인 김 총비서와 팔짱을 끼는 등 격의 없이 가까웠던 모습은 사라지고 일정하게 간격을 유지하며 깍듯하게 의전하는 모습이 부각됐다.
또 행사장 단상에 올라서서도 계속 일관된 표정을 유지하면서 박수를 쳤으며, 박수를 치지 않을 때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
주애는 김 총비서가 준공 테이프를 끊을 때도, 아버지가 길을 걸으며 청년들의 손을 잡거나 얼굴을 쓰다듬을 때도 한 발 뒤에서 조용히 따라가기만 하고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해군절 행사에 참석했던 주애는 김 총비서가 해군들과 만나는 장면에서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하고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등 보다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전례와 비교해 보면 이번 행사에서 나타난 주애의 행동은 자연스러웠지만 확실히 절제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김 총비서는 기념공연을 보며 딸에게 귓속말을 하는 등 다정한 모습은 여전했다.
주애가 김 총비서를 깍듯하게 의전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 이유는 다각적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주애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지 2년 6개월이 지나가면서 내부적인 '의전 교범'이 확정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9월 주애의 동향과 관련해 "북한이 의전 교범을 만들어가는 단계로 보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주애의 '후계자설'이 급부상하는 것을 자제하기 위한 북한의 연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최고지도자가 건재한 상황에서 후계 관련 논쟁이 두드러지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주애가 가장 최근 등장한 때는 지난 3월 15일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을 때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주애를 두고 통상 최고지도자나 노동당을 지칭하는 '향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때 다시 주애의 후계자설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이 첫 보도 후 향도란 표현을 모두 삭제한 것이 논란을 더 키웠다.
주애는 지난해 항공절(11월 29일)에 김 총비서의 공군사령부 방문에 동행했는데, 당시 공군의 시위비행을 참관하면서 아버지인 김 총비서보다 앞에서 찍힌 사진이 북한 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 역시 최고지도자의 권위에 맞먹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행사에서 주애가 김 총비서의 뒤를 차분하게 따르는 모습이 연출된 것도 북한이 이같은 외부의 분석이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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