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송송, 그물 아닙니다”…58년 만에 재주목 ‘네이키드 패션’ 뭐길래?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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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인가, 옷인가."
지난 10일 블랙핑크 제니 등 국내 연예인들도 참석해 화제가 된 미국 패션계 최대 자선 행사 '멧 갈라(Met Gala)'에서는 몸매가 드러나는 과감한 시스루·크로셰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
얇게 비치는 소재를 사용해 피부를 드러내는 시스루(see through) 룩은 해방감을 극대화한 '네이키드(naked) 패션' 트렌드를 만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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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이브 생 로랑 ‘시스루룩’ 대표적
하의·신발·가방까지 투명한 패션 줄이어
한국에서는 펀칭·크로셰 의상으로 변주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그물인가, 옷인가.”
지난 10일 블랙핑크 제니 등 국내 연예인들도 참석해 화제가 된 미국 패션계 최대 자선 행사 ‘멧 갈라(Met Gala)’에서는 몸매가 드러나는 과감한 시스루·크로셰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 시폰, 망사 소재의 의류는 촘촘한 그물을 연상시켰다. 킴 카다시안, 켈시 발레리니,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등 유명 셀럽의 의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노출 파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얇게 비치는 소재를 사용해 피부를 드러내는 시스루(see through) 룩은 해방감을 극대화한 ‘네이키드(naked) 패션’ 트렌드를 만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키드 패션은 옷을 입지 않은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노출이 특징이다. 입는 사람의 몸을 과감히 드러내 대담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의 실종’이라는 팬츠리스에 이어 가슴 주위를 아찔하게 가리는 ‘상의 실종’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네이키드 패션의 대표 주자인 시스루 룩은 사실 새로운 패션은 아니다. ‘여성에게 자유를 입혔다’라는 타이틀을 가진 알제리 출신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에 의해 무려 58년 전에 탄생했다. 1966년 패션계의 첫 시스루 블라우스를 내놓은 그는 1968년 브라 없는 시스루 드레스인 ‘누드 룩’을 선보였다.
올해 이브 생 로랑은 FW(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투명함’을 테마로 한 블라우스, 드레스들이 소개하며 다시금 패션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브 생 로랑 파리 박물관에서 오는 8월 25일까지 최초의 시스루 룩을 주제로 한 전시 ‘쉬어 : 이브 생 로랑의 투명한 창조물’이라는 행사로 이어진다.
네이키드 패션 트렌드와 여름 계절의 만남은 진행형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폴리염화비닐(PVC), 메쉬(Mesh) 소재의 관련 아이템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젤리 슈즈, PVC 가방 같이 투명한 소재로 속을 다 드러내는 클리어 패션도 연장선에 놓여 있다.
신발에서도 이런 트렌드는 두드러진다. 더로우, 마시모두띠, 자라에서도 메쉬 소재의 플랫 슈즈를 내놨다.
다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한국에서는 이를 변주한 형태가 눈에 띈다. 코바늘뜨기를 활용한 크로셰(crochet), 펀칭(punching) 의류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과도한 노출 패션을 의류로 연출하는 건 정서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망사스커트나 바람의 통기성을 강조한 크로셰, 시스루 정도를 내의 등과 함께 오피스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지그재그의 1~4월 펀칭 카디건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시스루 또한 검색량이 같은 기간 80% 증가했다. 특히 시스루 레이어드 원피스(2803%)와 시스루 양말(319%)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기 만족으로 패션 아이템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도 트렌드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대기업 패션기업의 한 MD는 “쉬어 소재는 1990년~2000년대에도 유행이었는데 이제 바지, 원피스, 상의까지 폭 넓게 확대되며 일종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자신이 편하고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으로 선택 받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의 흐름이 한국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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