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교육감 "학교를 바꿀 키워드 '소통'과 '수업'"

울산CBS 반웅규 기자 2024. 5. 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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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수 울산교육감 취임 1주년 맞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확대…학폭 대책 예방 중심
늘봄학교 2학기 전면 도입 대비, 실무사 채용에 도서관 등 활용
창의성 사회성 키울 수 있는 돌봄 프로그램에 인지능력 발달도
학교 자율로 학교폭력 예방 여건…6월 학폭 예방 이야기 마당


그동안 청렴과 복지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울산광역시교육청이 학교 전체를 바꾸는 도전을 하고 있다. 학생이 적극 참여하는 수업이 살아있는 학교. 교사가 가르침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학교. 학부모들이 교육공동체에 애정을 갖고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학교. 이를 위해 평화롭고 따뜻한 학교 공동체가 우선해야 한다는 게 현장 교사 출신인 천창수 울산교육감의 진단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천 교육감을 만나 그가 구상하고 있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 갈 학교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취임 1주년을 맞아 소감 한 말씀.

"울산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울산교육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동안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소통하며 울산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청렴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민 여러분의 믿음과 신뢰 덕분이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울산교육과 관련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3개 부분에서 모두 우수한 등급을 받아 청렴한 울산교육을 대내외에 인정받았다. 해마다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교육 관련 국가시책 추진 현황을 평가하는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달성해 국가시책과 국정과제 전 부분에 걸쳐 잘 수행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교육복지 분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사립유치원 만 5세 원아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면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했다. 민원 서비스 분야에서도 교육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2022년~2023년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아 친절하고 일 잘하는 교육청으로 뽑혔다. 취임 직후 1호로 결재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근절추진단'을 지난해 7월 출범했다. 학교 현장에 화해와 회복적 교육 문화를 안착시키고, 학교폭력 대책이 예방 중심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같은 달 울산교육의 과거‧현재‧미래를 짚고 울산의 미래교육을 미리 살펴보는 울산미래교육박람회도 열어 새로운 울산 미래교육의 담론을 이끌어 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4만 2천여 명이 다녀가면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천창수 울산광역시교육감이 지난해 8월 17일 약사가온유치원에 방문해 유치원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 오는 2학기부터 늘봄학교가 전면 도입된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늘봄학교의 2학기부터 전면 도입에 대비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울산교육청은 인력, 시설, 프로그램 면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늘봄학교 업무를 지원할 늘봄‧교무행정실무사를 상반기까지 채용 완료하고 7월부터 전 초등학교에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에는 바닥 난방공사를 하고 교사 연구실도 확충한다. 규모가 크지만 돌봄 공간이 부족한 학교는 도서관 등을 늘봄학교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시설 구축비로 지원한다. 진주교대, 부산교대 등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놀이, 체육, 예술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표현력, 감성을 키울 예정이다. 전문 강사를 확보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학부모들은 늘봄학교와 관련해 단순 돌봄을 넘어 학습이나 스포츠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놀이, 예술, 체육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 울산교육청은 학생들이 즐기면서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저학년 학생들이기 때문에 학습에 부담이 없이 놀면서 여러 가지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면서 자기 잠재력을 발견하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무엇보다 학생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이 중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폭 예방 교육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지?

"올해는 관계‧치유‧회복 중심의 학생 생활교육으로 평화롭고 따뜻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자율의 학교폭력 예방 여건을 조성하고자 지난 3월 존중의 약속 만들기 활동, 학생자치회 활성화 등을 진행해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폭력 예방‧언어문화 개선 운동 교육주간 운영과 함께 학생‧학부모‧교직원 맞춤형 예방 교육도 강화한다. 학생 참여형 학교폭력 예방 사업으로 오는 6월에는 학교폭력 예방 이어가기 이야기 마당을 연다. 학생 참여형 연극과 뮤지컬, 모래예술, 학교폭력 예방과 관계 개선 역할극, 학교공동체 관계회복지구 등도 운영한다. 학교공동체 관계 회복 활성화 지원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원과 학생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운영했다. 올해는 교사와 관리자 대상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를 개설하고, 찾아가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급을 넘어 회복적 학교를 만드는 정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의 관계 맺기‧회복을 돕고자 사회정서 프로그램에 기반한 감정 탄력성 향상 프로그램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 학폭에 이어 최근에는 학생 인터넷 도박이나 마약 중독에 대한 부분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도박과 마약은 학생 정신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학업 저하 등 학교생활 자체를 어렵게 한다. 도박과 마약은 중독의 문제라고 본다.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중독에 취약하고 도박과 마약에 중독되면 다른 2차 범죄로 노출될 수 있어 입문 방지 차원의 적극적인 예방교육과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에게 도박은 게임이 아닌 남의 돈을 빼앗는 행위임을 인지시키고, 학교장들에게도 경각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울산교육청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도박과 마약의 위험성을 인식시키고자 다양한 예방교육과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20일까지 학생 3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울산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찾아가는 마약류 예방 교육을 한다. 현재 전 학교에서 합동으로 펼침막 홍보도 펼치고 있고,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는 학교 25교에서 찾아가는 흡연‧마약예방 부스를 운영한다. 도박 예방 홍보와 도박 예방 문화 주간도 진행한다. 학교장을 대상으로 학생 3대 중독(흡연, 마약, 도박) 예방 연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상담과 치유 지원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 앞으로 추진하게 될 주요 정책이 있다면?

"울산교육청은 지금까지 청렴한 교육청, 교육복지가 잘 돼 있는 교육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학교 전체를 바꾸어 보려고 한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교육의 3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관계가 끈끈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바꾸려면 교육의 3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관계가 끈끈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런 관계가 형성되면 평화롭고 따뜻한 학교 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다. 이에 교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수를 진행해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의 변화를 끌어내고자 한다. 학생들이 질문이 있는 수업에서 어떤 문제를 찾아내고 또 해결하면서 스스로 실천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교사의 역량이 큰 역할을 한다. 울산교육청은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교사 연수, 동료 교사 간 수업을 연구할 수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가 바뀌면 학생들의 삶이 바뀌고, 미래가 바뀐다. 울산교육청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롭고 따뜻한 학교 공동체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끝으로 울산교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 동안 울산교육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함께 노력해 주신 교육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 지지 덕분에 울산교육은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평화롭고 따뜻한 학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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