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김지원, 심지어 박민영까지 출동했는데 역부족”…잇단 대박에도 속 타는 ‘티빙’

‘눈물의 여왕’ 김수현-김지원 스틸컷. 사진ㅣtvN

“땡빚이 아니라 더 어려운 게 있어도 괜찮다고”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봤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대사다.

‘눈물의 여왕’을 비록해 ‘이재, 곧 죽습니다’, ‘환승연애3’ 등 히트작을 쏟아낸 티빙에게 이 같은 대사가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티빙은 토종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회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CJ ENM은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및 질의응답 관련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이 기간 티빙의 실적이다. 티빙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834억원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385억원을 기록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사진ㅣ스튜디오 드래곤

1분기 방송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눈물의 여왕’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피라미드 게임’, ‘환승연애’ 시즌3, ‘크라임씬 리턴즈’ 등이 높은 성과를 이뤘지만 실적은 여전히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티빙은 지난 2020년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2021년 762억, 2022년 1191억원, 지난해 1420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5년 연속 적자다.

특히 ‘눈물의 여왕’은 마지막 방송에서 역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눈물의 여왕’ 최종회(16회)는 24.85%의 시청률로 2020년 2월 16일 방송된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 회가 보유한 tvN 최고 시청률 기록 21.68%보다 높았다.

하지만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제작비용과 투자 비용도 크게 늘어나며 당장의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분기부터 티빙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한국 프로야구(KBO) 중계를 보기 위한 추가 가입자 수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티빙은 5월 야구 중계 유료화와 6월 요금제 인상이 예정돼 있어 KBO 시즌인 2~3분기 탑라인 성장에 따른 적자 축소도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KBO 유료화에 진입해 유료 가입자 증가, 요금 인상 효과를 통한 티빙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