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내무 "총리 저격범, 대선 관련 정치적 동기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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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투시 슈타이에슈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이 총리 저격범이 지난달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동기를 품고 범행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같은 날 로베르트 피초(60) 슬로바키아 총리는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마을 한들로바에서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선거에서 패배한 이반 코르초크 전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은 피초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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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도 정치적 동기 기인한 정치폭력으로 범행 규정
지난달 대선서 피초 총리와 연정 구성한 펠레그리니 당선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투시 슈타이에슈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이 총리 저격범이 지난달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동기를 품고 범행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같은 날 로베르트 피초(60) 슬로바키아 총리는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마을 한들로바에서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가디언, 악투알리티스크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슈타이 에슈토크 장관은 "총격 용의자가 지난달 선거(대선)와 관련된 정치적 동기를 분명히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로베르트 칼리냐크 슬로바키아 국방장관도 저격범에게 정치적 동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결선투표에서 목소리-사회민주당(HLAS-SD·흘라스) 소속으로 출마한 페테르 펠레그리니(49) 전 총리가 대통령에 당선했다.
펠레그리니 전 총리는 선거 전 AFP와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하기를 선호하는 측과 평화협상 시작을 요구하는 측으로 분열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우크라이나에 협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펠레그리니 전 총리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다음 달 15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 흘라스는 방향-사회민주당(SMER-SD·스메르), 슬로바키아 국민당(SNS)과 연정을 구성해 피초 총리의 취임을 도왔다.
선거에서 패배한 이반 코르초크 전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은 피초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 왔다.
피초 총리는 총격 발생 뒤 헬리콥터로 반스카비스트리차로 이송돼 수술받았다. 생명이 위중하다고 알려졌던 피초 총리는 수술이 잘 돼 호전된 상태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2006~2010년 첫 임기를 시작으로 2012~2018년 연속 집권 등 과거 세 차례 총리를 지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했고, 지난달 한 공영 방송사를 폐지하려는 개혁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이날도 야당 주도로 집회가 예정됐지만 취소됐다.
피초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해 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다만 지난 1월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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