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美 뉴욕증시…다우·S&P 500·나스닥 모두 최고치 마감

S&P 500 지수 종가 기준으로 5300선 첫 돌파
“美소비자물가(CPI) 상승세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감 커진 영향”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15일(현지 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대치로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세 둔화 소식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7% 상승한 5308.1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 53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 증가한 16742.39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0.88% 오른 39908.00에 각각 마감됐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 500 지수는 23번째, 다우 지수는 18번째, 나스닥 지수는 8번째 각각의 종전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건설업 지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동반 강세를 보였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 주가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미국 증시 랠리는 같은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작은 변동 폭을 보이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표 발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하여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닉 매크로인스티튜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CPI 수치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에 확고히 힘을 싣는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해 성장성 있는 많은 기업이 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 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도 "우리가 가진 자료에 근거할 때 우리가 취할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