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흉기 살해 50대 유튜버 "계획범행 아냐"…검찰 송치(종합)

조아서 기자 2024. 5. 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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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법원종합청사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이던 5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50대 유튜버가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6일 오전 10시 30분쯤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유튜버 A씨를 부산검찰청으로 이송, 송치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A씨가 도주 차량을 사전에 준비하고 범행 전날 흉기를 구입하는 등 범행 전 행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계획범죄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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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일으켜 죄송"…경찰은 '보복 살인죄' 적용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유튜버 A씨가 16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 종합청사 앞에서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던 유튜버 B씨를 살해했다. 2024.5.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지방법원종합청사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이던 5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50대 유튜버가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6일 오전 10시 30분쯤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유튜버 A씨를 부산검찰청으로 이송, 송치했다.

A씨는 이날 검은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철저히 가린 채 검찰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포승줄 또는 수갑을 찼을 것으로 보이는 손목 등 상체는 검은 망토로 가려졌다.

모자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A씨는 고개를 살짝 들어 경찰서 앞 취재진을 흘깃 쳐다보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인 또 다른 유튜버 B씨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계획범죄라는 경찰의 판단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계획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한 후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가법) 상 보복살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보복의 목적과 살인의 고의를 갖고 법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체포 후 구속 당시까지 적용했던 살인죄 보다 더 무거운 보복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특가법에 따르면 형사사건 수사와 관련된 신고 등에 대해 보복을 할 목적으로 사람을 살해한 사람은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일반 살인죄 보다 형량이 높다.

경찰은 범행 당일 B씨가 법정에서 A4용지 3장 분량의 탄원서를 낭독 또는 제출하려 했다는 것을 A씨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보복의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35cm에 달하는 흉기를 B씨에게 수차례 휘두른 점에서 살해의 고의가 다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A씨는 계획 범행을 부인하고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단지 혼내주고 싶었다. 죽을 줄 몰랐다"며 "내가 재판받는 날 실시간 방송을 해 화가 났다.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경찰은 A씨가 도주 차량을 사전에 준비하고 범행 전날 흉기를 구입하는 등 범행 전 행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계획범죄로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A씨가 B씨가 준비한 호소문 형식의 탄원서가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면 보복살인에 해당한다"며 "범행수법, 휴대폰 포렌식, 피해자와의 갈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복범행 및 살인에 대한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52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에서 유튜버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렌터카를 이용해 도주한 A씨는 1시간 40여분만인 오전 11시 35분쯤 경북 경주에서 검거됐다.

A씨와 B씨는 3년 전부터 각자의 유튜브 방송에서 서로에 대한 비방과 비난을 지속했으며, 최근에는 폭행 사건까지 이어져 법적 다툼을 벌였다.

사건 당일 A씨는 B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며, B씨는 피해자 신분으로 재판을 참관하기 위해 법원을 찾아 방청 전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B씨는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법정에서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준비했으며,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B씨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B씨의 위치를 확인, 급습했으며 흉기에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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