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서울, 그레고어 힐데브란트 '스쳐가는 두루미'展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5. 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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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그레고어 힐데브란트(50)는 베를린에 있는 자신의 집 침실 천장에 그려진 두루미를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두루미는 결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레고어 힐데브란트는 '떼어내기' 기법이 시그니처로, 캔버스에 붙인 양면 접착테이프에 자성 코팅을 문질러 복잡하고 찾기 어려운 가루 패턴을 추적하며 기억의 과정을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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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 서울 그레고어 힐데브란트 전시 전경. 사진=페로탕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매일 아침 그레고어 힐데브란트(50)는 베를린에 있는 자신의 집 침실 천장에 그려진 두루미를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두루미는 결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들의 비행은 여름 서식지에서 겨울 서식지로 이동하고 다시 돌아오는 경로를 따른다.

'스쳐가는 두루미'를 이번 전시 제목으로 정한 배경이다. 이 제목은 1957년에 개봉한 러시아 감독 미하일 칼라토조프의 영화 '학은 날아간다'에서 차용한 것인데, 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젊은 커플이 이른 아침 모스크바의 황량한 거리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두루미 떼를 보려고 잠시 멈춰 선 두 사람은 때마침 지나가는 청소차가 흩뿌리는 물에 놀라지만 꺾이지 않는 연인의 기운을 전한다.

Gregor Hildebrandt, Donna, 2024, Ink jet print, plastic cases, inlays in wooden case, 159.5 × 111.5 × 9 cm. Photo: Roman März.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그레고어 힐데브란트의 개인전 '스쳐가는 두루미'전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페로탕 서울에서 열린다.

2016년 페로탕 서울에서 선보인 한국 첫 개인전 이후 8년 만에 마련한 전시다.

카세트테이프와 같은 아날로그 음악 저장 매체를 이용한 그의 대표적인 연작과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바이닐(LP판) 기둥 조각을 포함한 작가의 최근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레고어 힐데브란트 작가. 사진=페로탕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페로탕 서울 그레고어 힐데브란트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레고어 힐데브란트는 ‘떼어내기’ 기법이 시그니처로, 캔버스에 붙인 양면 접착테이프에 자성 코팅을 문질러 복잡하고 찾기 어려운 가루 패턴을 추적하며 기억의 과정을 은유한다.

건축적인 종합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바이닐 조각 작품과 거대한 음향 장벽, 풀린 카세트테이프로 만든 커튼 등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그레고어의 작품들은 자유롭고 발랄한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6월29일까지.

페로탕서울 그레고어 힐데브란트 전시 전경. 사진= 페로탕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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