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거장 슈타커 기리는 한∙일 릴레이 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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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두 첼리스트가 주축이 되어 스승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음악제를 오는 7월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도쿄 산토리홀에서 연달아 연다.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1924~2013)의 제자 양성원(57)과 쓰쓰미 쓰요시(82)가 함께 기획한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이다.
7월3~5일엔 롯데콘서트홀, 5~7일엔 산토리홀에서 진행하는데, 슈타커 생일인 5일은 한국이 폐막공연, 일본이 개막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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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산토리홀 연달아 공연
한국과 일본의 두 첼리스트가 주축이 되어 스승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음악제를 오는 7월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도쿄 산토리홀에서 연달아 연다.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1924~2013)의 제자 양성원(57)과 쓰쓰미 쓰요시(82)가 함께 기획한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이다. 헝가리 출신 첼리스트 슈타커는 150장 넘는 음반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인디애나 음대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였다.
“연주와 교육은 자동차의 두 바퀴와 같아서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는군요.”(쓰쓰미 쓰요시)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인류의 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예술가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하셨어요.” (양성원)
두 제자는 지난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간담회에서 스승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선생님의 교육 철학과 음악에 대한 자세를 다음 세대에 물려 주고 싶다”고 음악제 취지를 설명했다. 일본에서 ‘첼로의 대부’로 불리는 쓰쓰미는 도쿄의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장인 산토리홀 대표를 20년 넘게 맡고 있다. 연세대 음대 교수인 양성원은 강원도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다. 쓰쓰미는 1961년에, 양성원은 1986년에 각각 슈타커의 제자가 됐다.
음악제는 한일이 배턴을 주고받는 ‘릴레이 방식’이다. 7월3~5일엔 롯데콘서트홀, 5~7일엔 산토리홀에서 진행하는데, 슈타커 생일인 5일은 한국이 폐막공연, 일본이 개막공연이다. 슈타커가 6차례나 녹음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6곡)은 한국과 일본에서 첼리스트 6명이 한 곡씩 나눠 연주한다. 슈타커는 15살에 초연한 헝가리 작곡가 졸탄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5차례 녹음했다. 한일의 차세대 첼리스트인 미치아키 우에노(29)와 한재민(18)이 롯데콘서트홀과 산토리홀에서 각각 이 곡을 연주한다. 한재민은 쓰쓰미의 지도를 받았고, 미치아키는 슈타커의 제자인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의 제자다. 양성원은 “참여하는 모든 연주자들이 슈타커 선생님의 제자 또는 제자의 제자”라고 했다.
쓰쓰미는 “슈타커 선생님은 각자의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해 그것에 맞게 가르쳐주신 탁월한 스승”이라고 기억했다. 양성원은 “선생님은 열네 살 때부터 첫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해 70여년간 후학을 길러냈다”며 "‘횃불을 계속 들고 가라’(Keep carring the torch)란 선생님의 말씀이 제 삶의 이정표가 됐다”고 했다.
슈타커는 누구보다 한국과 일본을 자주 방문한 첼리스트다. 1967년 첫 서울 공연 이후 1990년대까지 자주 한국에서 공연했다. “한국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과 부모의 헌신적 지원을 보면서 클래식 강국 한국의 바탕을 예감하신 듯합니다. 타협을 몰랐던 선생님의 수업은 무척 힘들었는데, 그 정확한 눈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예견하신 게 아닐까요.” 쓰쓰미는 “선생님은 1960년대부터 한국 음악계의 저력과 밝은 미래를 내다볼 만큼 빼어난 직감과 안목을 지니신 분”이라고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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