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불안한 급등 … 알고보니 비용절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올해 계속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던 일부 게임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전망치를 웃돈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는데, 매출 증가가 아닌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 대비 14일 종가가 24.93% 폭등했다.

해당 종목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기존 증권사 전망치인 137억원 대비 2배에 가까운 237억원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주로 마케팅 관련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예상 대비 높은 실적을 거뒀다. 회사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광고선전비는 63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4분기의 366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희망퇴직, 부동산 자산 유동화 등으로 비용 절감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같은 기간 12.52% 급등한 넷마블도 올해 1분기에 37억원 흑자를 내면서 92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 회사 역시 지난 분기 대비 매출액은 8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마케팅비와 인건비를 각각 261억원, 33억원씩 줄이는 등 영업비용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또 최근 넷마블은 보유하고 있던 연예기획사 하이브 지분을 2199억원에 매도해 회사 재원에 보태기로 했다.

시가총액이 1조원 미만인 중소형 게임주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컴투스가 1분기 84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사 측이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이달 들어 주가가 8.63% 올랐다.

컴투스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6억원가량 떨어졌지만, 영업비용을 81억원 절감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컴투스는 지난해부터 본사와 계열사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거친 덕에 전년 동기 대비 인건비가 21억원 줄어 들었고, 같은 기간 마케팅비도 143억원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등 고정비를 최대한 효율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