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스승 이름으로 칠곡할매래퍼그룹 선생님 도운 기업인

박천학 기자 2024. 5. 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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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스승의 날(15일) 세상을 떠난 스승의 이름으로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에게 한글과 랩을 가르치는 특별한 선생님을 돕는 한 기업인이 화제다.

이 대표는 15일 스승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현금 200만 원을 담아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선생님인 정우정(53) 씨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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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락 대표, ‘수니와 칠공주’ 선생에게 스승의 날 200만 원 전달
스승의 날(15일) 경북 칠곡군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선생님에게 현금을 전달한 농부플러스 농업회사법인 이우락 대표. 칠곡군청 제공

칠곡=박천학 기자

"제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스승의 날(15일) 세상을 떠난 스승의 이름으로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에게 한글과 랩을 가르치는 특별한 선생님을 돕는 한 기업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칠곡군 동명면에서 들깨를 이용해 식물성 오메가 3을 생산하는 ‘농부플러스’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이우락(46) 대표다. 이 대표는 15일 스승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현금 200만 원을 담아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선생님인 정우정(53) 씨에게 전달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군 지천면 신 4리에 사는 8명의 할머니가 모여 결성한 힙합그룹으로 세계 주요 외신들로부터 ‘K-할매’로 불리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가 기부를 실천한 것은 10년 전 세상을 떠난 교수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가르침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금오공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고인이 된 박의준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도 매년 스승의 날이면 박 교수를 찾아가 인사를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인생에 있어 큰 결정을 내릴 때면 언제나 박 교수로부터 가르침은 받았다. 특히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전자공학을 접고 농업과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 때 용기를 준 것도 박 교수였다.

이 대표는 박 교수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박 교수가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매년 찾아오는 스승이 날이 낯설기만 했다. 그러던 중 수니와 칠공주의 사연을 접하고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우정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할머니들이 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저세상에 계신 교수님이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실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씨는 "이 대표의 뜻밖의 응원에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할머니들이 건강관리를 잘해서 행복하게 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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