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대신 앱" 항만 디지털화 첫 출발, 전자인수도증 도입[르포]

이동민 기자 2024. 5. 16.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4일 오전 부산 남구 북항 신선대 부두.

2022년부터 25t 트레일러를 몰며 컨테이너 화물을 옮기는 일을 하고 있는 김광욱(45) 씨는 최근 부산항터미널(BPT)이 운영 중인 전자인수도증 시스템에 관해 이같이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자인수도증은 컨테이너 터미널 입구에서 발급하던 기존의 종이인수도증을 부산항만공사(BPA)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 '올컨e'로 디지털화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PA가 개발, 7월 부산항 북·신항 전면 도입
터미널 입장 시 '올컨e'앱에 인수도증 생성
화물기사 하차할 일 없어 교통사고 예방도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부산 남구 부산항터미널(BPT) 입구에서 트레일러들이 나란히 들어가고 있다. 2024.05.14. eastsky@newsis.com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종이보다 훨씬 간편하고 앱 속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죠. 운전석에서 내릴 일이 없으니 제 안전도 보장되고요"

지난 14일 오전 부산 남구 북항 신선대 부두. 2022년부터 25t 트레일러를 몰며 컨테이너 화물을 옮기는 일을 하고 있는 김광욱(45) 씨는 최근 부산항터미널(BPT)이 운영 중인 전자인수도증 시스템에 관해 이같이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자인수도증은 컨테이너 터미널 입구에서 발급하던 기존의 종이인수도증을 부산항만공사(BPA)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 '올컨e'로 디지털화한 것이다. 인수도증이란 화물기사가 터미널에서 화물을 반·출입하기 전 발급받는 일종의 통행권으로 컨테이너 고유번호와 크기,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곳인 장치장 위치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현재 북항 신선대·감만 부두(BPT), 신항 3부두(한진신항·HJNC), 신항 4부두(현대신항·HPNT)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7월 1일 부산항 북항·신항 터미널 10곳에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전자인수도증 도입으로 간편함·안전성 두 마리 토끼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김광욱(45)씨가 25t 트레일러 안에서 전자인수도증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인수도증에는 컨테이너 반·출입 여부, 터미널 정보, 컨테이너 크기 등의 정보가 담겼다. 2024.05.14. eastsky@newsis.com

기존에는 화물기사가 터미널 입구에서 종이인수도증을 발급받고 부두 안에 들어가야 했지만, 전자인수도증 도입으로 마치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 전용 차로처럼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

여기에다 반·출입 컨테이너 정보에 오류가 생길 경우 트레일러를 별도 공간에 주차한 후 게이트 통제실(ECO)로 가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전자인수도증을 이용하면 이러한 불편함이 없어진다.

또 트레일러가 컨테이너 세척장이나 수리장으로 이동할 때마다 검사원으로부터 확인 도장을 받기 위해 하차해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진다. 트레일러가 바삐 돌아다니는 부두 환경을 고려하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지만 전자인수도증 도입은 이같은 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연간 수천만원의 종이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BPA 관계자는 "전자인수도증 도입을 통해 BPT 기준 종이를 사용하는 데 연간 약 4000만원 가량 줄일 수 있다"며 "부산항 전체에 전자인수도증이 도입되면 비용절감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인수도증 도입 시작으로 '디지털 스마트 항만' 구현

전자인수도증은 BPA가 2020년부터 구축 중인 '체인포털'(부산항 항만물류플랫폼)의 서비스 중 하나다. 체인포털이란 항만 이해 관계자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체인포털의 서비스는 크게 전자인수도증과 항만 터미널 정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정보조회서비스(IIS·Integrated Information Service), 특정 시간에 트레일러가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VBS·Vehicle Booking System), 부산항 부두 간 효율적으로 환적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환적운송시스템(TSS·Transshpment Shuttle System)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TSS의 경우 기존 개별 컨테이너 별로 트레일러에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그룹오더' 방식으로 동시에 여러 대의 트레일러에 싣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 대비 차량 대기시간을 약 25%(그룹오더 차량 19분·일반 차량 25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BPA는 오는 2035년까지 항만 내 탄소 모니터링 및 배출권 시스템, 선석 운영 최적화 시스템, 항만 출입보안 시스템, 수출입 인증 시스템, 항만특화 대화형 AI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등 체인포털을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의 경우 부두 간 시스템이 통합돼 있지 않아 항만 내에서 이뤄지는 환적 과정에서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체인포털을 고도화한다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항을 디지털 스마트화시켜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