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향기롭게… 300만 송이 장미 초대장
자체개발 품종 등 720종 만개
꽃수레·꽃터널 등 인생샷 찬스
‘산리오 캐릭터’ 테마존도 운영
에어돔 안에서는 ‘거품멍’展
우리나라 꽃축제 역사는 40년이 채 안 됐다. 최초의 꽃축제는 1985년 에버랜드가 선보인 ‘장미축제’다. 꽃 중에서도 하필 장미였던 건, 대표성 때문이었다. 화훼시장이나 정원문화가 일천했던 시절, 장미야말로 꽃의 대명사였으니까. 최초의 꽃축제인 에버랜드의 장미축제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주요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으며, 전국에서 열리는 70여 개 꽃축제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올해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열린다.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단순히 꽃을 전시하는 데서 벗어나, 자체 개발한 국산 장미 품종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에버랜드는 2013년부터 신품종 국산 정원 장미 개발을 시작, 지금까지 30품종의 장미를 개발해 품종 보호등록을 마쳤다. 자체 개발한 30종의 국산 품종 장미를 에버랜드는 따로 ‘에버로즈’라 부른다.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원은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장미정원이다. 2년 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정원에 수여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를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 올해 축제에서 장미정원은 4개의 테마정원으로 단장된다. 테마별로 각각 빅토리아, 비너스, 큐피드, 미로 등의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 정원은 각각 주제별로 다양하게 꾸며지는데, 테마정원 전역에 영국의 장미품종 포트선라이트, 미국의 뉴돈, 프랑스의 피스 등 전 세계 장미 720품종의 장미가 심어지며 축제 기간에 300만 송이 장미가 핀다.
테마정원에서 눈여겨봐야 할 곳은 빅토리아 가든에 마련되는 ‘에버로즈 컬렉션존’이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에버랜드가 직접 개발한 30종의 국산 장미 품종을 모두 다 만날 수 있다. 에버로즈 중에서 압권은 강한 향기와 화려한 꽃잎이 특징인 ‘퍼퓸 에버스케이프’ 품종. 국제장미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하며 국제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품종이다. 에버로즈 컬렉션존에서는 또 웨딩, 가족, 에버스케이프, 카니발 등 각 장미 품종별 콘셉트에 맞춰 스토리 사인물과 테마 포토존이 연출되며, 개발을 마치고 품종보호등록을 앞두고 있는 신품종 장미들도 전시된다.
에버랜드 장미축제에서는 꽃축제의 재미를 더해줄 수 있는 콘텐츠들도 선보인다. 먼저 유튜브에서 ‘꽃바람 이박사’로 유명한 에버랜드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조경학 박사)이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장미원의 유래와 에버로즈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재미있고 유용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꽃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춘 데다 입담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해설에서 느껴지는 ‘식물에 대한 진심’이다. 장미원 오디오 도슨트는 에버랜드 모바일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장미원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서도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다. 한편, 이 그룹장이 직접 출연해 다양한 정원과 식물 이야기를 들려주며 화제를 모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의 ‘꽃바람 이박사’ 영상 시리즈는 오는 6월부터 시즌2가 새롭게 시작될 예정이다.
축제기간 장미원에는 핑크 계열 장미들로 장식한 대형 찻잔 화분과 꽃수레, 장미 배경 테이블 등이 설치되고 행잉화분을 공중에 매달고 장미 터널도 조성한다. 사진찍기 좋은 배경, 이른바 ‘포토스폿’을 만들기 위한 정성이다. 에버랜드 사진을 전담하는 류정훈 작가가 추천하는 장미축제 최고의 사진 명소는 딱 두 곳. ‘빅토리아 가든에서 장미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로즈기프트 상품점 아래 장미원이 내려다보이는 거리’에서 사진 찍는 걸 추천했다.
장미축제 기간 설치되는 거대한 에어돔 안에서 열리는 ‘거품멍’전(展)도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와 협업해 진행하는 창의적 프로그램으로 에어돔 안에서는 대형 거품을 향기와 함께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과 함께 선물을 증정하는 고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장미정원 외에 산리오캐릭터즈 테마정원으로 꾸민 포시즌스 가든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튤립이 지고 프렌치 라벤더, 체리 세이지, 디기탈리스 등 허브 식물과 봄꽃이 가득 피어나 새로운 분위기로 변신한 포시즌스 가든은 장미 축제 기간 중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캐릭터즈 테마 포토존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산리오 캐릭터와 접목한 먹거리와 굿즈, 어트랙션까지 즐길 수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장미축제에 맞춰 장미원과 포시즌스가든, 뮤직가든 등 에버랜드의 다양한 정원을 두루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별 이용권인 ‘가든 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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