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중앙지검장 "친윤 검사?… 정치권 용어, 동의 못해"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친윤 검사'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검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동의할 수 없다. 23년 전 초임 검사로 부임했고 23년 동안 검사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선 "인사와 관계 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잘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원석) 검찰총장님과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다 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부분은 말씀드리긴 지금 단계에서 어렵지만, 제가 업무를 빨리 파악해서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처를 할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13일 이뤄진 인사가 검찰총장 패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공직자로서 제가 검찰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총장님과 수시로 모든 사안에서 그동안 잘 협의해 오고 있었다"며 "인사에 대해서 총장님과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돈 봉투 사건 등 야권을 겨냥한 수사에 대해선 "어떤 사건이든지 저희가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신속하게 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취임 소감을 묻는 말에 "중앙지검 구성원들과 잘 협의해서 제게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믿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