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 43조6000억…“비트코인 ETF 출시 기대감 영향”

윤지원 기자 2024. 5. 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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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규모 24% ‘껑충’
잠재 투자수요인 원화 예치금도 21% 증가
지난 3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장중 1억원을 넘은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뛰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43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3% 늘어난 수치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국내 22개 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를 대상으로 집계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가상자산의 일평균 거래규모, 원화예치금이 모두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4% 늘었고, 원화 예치금도 21% 늘어난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예치금은 가상자산에 대한 잠재적 투자 수요를 보여준다. 실명 확인을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 수도 상반기(606만명) 대비 6.4% 증가한 645만명을 기록했다.

거래규모와 시가총액 증가는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초 블랙록 자산운용사 등이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승인했고, 홍콩 증권·규제당국도 지난 달 양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3만477달러에서 12월 말 4만2265달러로 39% 상승했다. 이달 비트코인은 5만8000달러~6만4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61.5%로 상반기(62.4%)와 비슷하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업자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매출은 5800억원으로 상반기 5747억원 대비 1% 증가했다. 총영업이익은 2693억원으로 상반기 2280억원 대비 18% 늘었다.

특히 원화마켓 거래소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상반기 2601억원 대비 14% 늘었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상반기(320억원)보다 손실폭을 14% 줄인 2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원화마켓 거래소의 점유율이 90% 후반에 달하는만큼 시장 상황이 좋아질수록 원화마켓 거래소가 이익을, 코인마켓 거래소는 적자 폭을 줄이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용자 연령별로는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30대(29.3%), 40대(28.9%), 20대 이하(18.2%), 50대(17.7%), 60대(5.9%) 순이었다. 이용자의 65%(416만명)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고,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명)로 6월말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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