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건강 탓 2년 공백…명연기 할 수 있지만 빨리 죽는다고"

이은 기자 2024. 5. 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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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배우 변요한이 건강 문제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이후 2년간 공백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선샤인'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변요한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변요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 30편 정도의 단편영화를 찍으며 독립영화계 황태자로 불렸다고 소개됐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tvN 드라마 '미생' 김원석 감독 역시 영화 '들개' 속 변요한을 인상 깊게 봤고, '미생' 촬영 2주를 앞두고 한석율 역에 변요한을 캐스팅했다고.

변요한은 "그동안 오디션에 너무 많이 떨어져서 세상에 반항심이 있었다. 그런데 김원석 감독님 미팅에 갔는데, 가자마자 '하자! 이미 다 생각을 해놨다'고 하셨다. 연기하면 제 마음이 다칠까 봐 안 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 생각해놨어. 한 번 해봐'라고 하시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 말이 얼마나 좋았는지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게 확 퍼졌다. 도파민, 아드레날린이 다 터졌다. 그 자리에서 캐스팅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분 앞에서는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다 쏟아내자. 그동안 쌓았던 걸, 30편 이상 찍은 걸 다 쏟아내 보자 싶었다. 어느 순간 엔트리에서 없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있었기 때문에 제 걸 무조건 잘 소화하고 싶어서 긴장하고 했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변요한은 "거의 잠을 안 잤다. 하루 30분씩 잤다. 장그래랑 서로 물건 팔겠다, 안 팔겠다고 하는 장면은 모교에 찾아가서 연습실을 빌려서 이틀 내내 연습했다. 거의 살았다. 새벽에 가서 해 뜰 때까지 연습하고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첫 드라마 '미생'으로 큰 임팩트를 남긴 변요한은 바로 tvN '구여친클럽'에 캐스팅 됐으나 조기 종영했고, 이후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지 역을 맡아 열연했지만 이후 그는 연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대해 변요한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 쉬었다"며 "쌓인 것 같다. 독립영화를 쭉 쉬지 않고 찍다가 더 큰 필드에 와서 압박받고 쉬지 않고 작품을 하다 보니 조금 몸이 안 좋아졌다. 흔들리기 시작하고 숨이 안 쉬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분간 연기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하는데 저는 '나는 너무 노를 미리 젓고 있었다. 팔이 너무 아파, 좀만 쉴게'하고 쉬었다.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2년 쉬면서 좋아하는 걸 찾으려고 했다. 찾았다. 너무 빠르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빨리 작업하고, 빠지고 했다. 섬세함이 부족했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야기를 들은 MC 유재석은 "그런 생각은 잠깐 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지금 열심히 해야지! 참아봐'라고 하는데 과감하게 끊어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용기"라고 반응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에 변요한은 "진짜 아팠다. 힘들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연기를 막상 '이제 할 수 있겠다' 싶을 때 부러지니까"라며 그간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병원에서도 이 상태로 갔다간 '명연기는 할 수 있겠지만 빨리 죽는다'고 했다. 회복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하루 살더라도 정리하면서 맺고 끊으면서 살 수 있을지 구분하는 시간을 가졌다. 굉장히 필요했다. 지금까지 찍었던 것도 모니터링도 하고 부족한 게 뭔지 봤다"고 회상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2년 휴식기 동안 대본도 아예 받지 않았던 변요한은 2018년 김은숙 작가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복귀했다.

변요한은 "2년간 대본을 아예 안 봤다. 연기하고 싶게 될까 봐. 근데 일어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쉬고 있는데 김원석 감독님 연락해 왔다고 해서 봤는데 김은숙 작가님이시더라. 잘못 들은 거다. 거기서부터 원동력이 생겼다. 만나서 제 컨디션을 말씀드렸는데 너무 따뜻하게 봐주셨다. '믿고 하자. 같이 하자'고 하셨다. 이병헌, 유연석 형님들도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미스터 션샤인' 첫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 살짝 눈물을 훔쳤다. 다시는 연기를 못할 줄 알았는데. 다시 하게 되니까 너무 좋았다. 저한테는 기적이었다. '내일은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지만 재능이 아예 없어진 게 아니라 세포가 살아나니까 좋았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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