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포머 취향 유저에겐 '기프트'가 선물

최은상 기자 2024. 5. 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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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찾기 중심의 퍼즐 플랫포머 신작, 적정 난도를 유지하면서도 다양성 보여

동화적인 분위기와 몽환적인 BGM의 하모니, 토이듐 퍼즐 플랫포머 게임 '기프트'가 5월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힌 이유다. 이름이 잘 알려진 개발사도, 유명 IP도 아니다. 그런 게임에 이목이 집중된 데에는 매력적인 아트워크가 갖고 있는 힘 덕분일 것이다.

관심을 갖은 만큼 유저들은 "그래서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모습만큼 좋은 게임인가"라는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재밌어 보이긴하지만, 좋은 게임이 많이 나오는 요즘 2만 7000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게임인지에 대해 저울질을 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괜찮은 게임이다. 특히, 출시를 맞이해 10%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 강추다. 적은 볼륨이 최대 단점이다. 다회차 플레이를 권장해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나, 이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기존 하드코어한 플랫포머 게임을 기대했다면 성에 안 찰 수 있다. 캐주얼하게 만든 게임이다. 난도가 여타 플랫포머 게임에 비하면 꽤 쉬운 편에 속한다. 난도는 상대적이지만, 퍼즐 플랫포머 명작 '포탈' 시리즈나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 등과 비교하면 비교적 넓은 풀의 유저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정도다.

레벨 디자인은 점진적인 난도 상승보단, 새로운 종류의 퍼즐을 추가하는 데 집중한다. 전반적으로 피지컬보단 뇌지컬에 비중을 뒀다. 게임 분위기 만큼이나 잔잔하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다.

장르 : 플랫포머, 액션, 퍼즐



출시일 : 2024년 5월 9일



개발사 : 토이튬



플랫폼 : PC, Xbox series X/S, NS



■ 길찾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되 지루하진 않다

- 게임 진행에 따라 변화하는 지형과 기믹이 인상적이다 

침몰하고 있는 유람선을 탈출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기프트는 '침몰하는 유람선'의 상황을 퍼즐적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배 내부가 기울거나, 물이 점점 차오르는 등 게임이 진행될수록 같은 장소라도 지형이나 기믹이 변하도록 설계했다.

메트로배니아의 장르적 특징도 갖고 있다. 메트로배니아는 탐험의 재미를 중점으로 두며 맵이 크고 복잡하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맵 여기저기를 왔다가 갔다가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진입장벽이면서도 장르의 독특한 매력이다.

기프트도 그렇다. 처음에는 갈 수 없었던 곳이 배가 움직이고 기울어지며 후반에는 갈 수 있게 바뀐다. 맵도 굉장히 넓은 편인데, 다시 돌아가서 퍼즐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위 움짤처럼 배가 기울어지며 물이 차오름에 따라 이전까지 길이 끊겨 갈 수 없었던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특정 레버를 눌러 없었던 발판을 만들어 탈출하는 등 정통 플랫폼 기믹도 있다.

이처럼 기프트의 퍼즐은 '길찾기'가 중점이다. 배에 탈출하기 위해 하나씩 길을 찾아나가는 루트를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재미가 기프트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반복 플레이'의 느낌을 적게 받는 덕분이다. 앞서 말한대로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지형이나 퍼즐이 변화한다. 하여 같은 곳을 가더라도 동일한 경험을 하는 비중이 적다.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항상 느긋하기만한 게임은 아니다
- 맵이 상당히 복잡하지만 겁먹을 정도 수준은 아니다 

 

■ 길찾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다양한 퍼즐과 기믹

- 정통 플랫포머 게임의 기믹도 갖고 있다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해도 단순히 길만 찾으러 다닌다면 재미가 떨어질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프트는 여러 장치를 마련해놨다. 길을 개척하는 파괴 기믹, 다양한 함정이나, 발판(플랫폼) 기믹 등이 그 예시다.

망치로 길 앞에 방해물을 뚫고 이동하는 방식은 자주 사용된다. 굉장히 직관적으로도 설계했다. 망치로 부술 수 있는 곳은 빨간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기 떄문에 한 번에 구분할 수 있다. 직접 상호작용을 통해 알아가야 하는 여타 플랫포머 게임과는 다른 점이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지향한 결과다. 이는 장점일 수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보다 깊이있는 퍼즐 플랫포머를 기대한 이들에겐 단점이 될 것이다. 접근성이나 차별성 측면에서 단점보단 장점이 더욱 크다. 하드한 퍼즐 플랫포머는 이미 시장에 많다. 

발판(Platform) 위를 뛰어다니는 점프 컨트롤이 특징이 되며 '플랫포머(Platformer)' 장르로 굳어진 만큼 기프트도 발판 기믹이 많다. 유람선 안은 여기저기 파괴돼 있어 각 구간을 점프 액션으로 넘나든다. 유일한 피지컬 요소라고 봐도 무방하다.

- 기물을 부숴 길을 개척하며 나아가야 한다 

발판 기믹은 타이밍이 핵심이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쇠사슬에 올라가 반동을 이용해 반대편 발판에 착지하거나, 돌아가는 톱니바퀴 위를 점프해 탈출하는 등 대부분 타이밍을 맞추는 점프 액션에 중점을 뒀다. 어렵지는 않다.

플레이어의 길목을 방해하는 함정들은 재미와 별개로 전제적인 게임 분위기와 융화되진 않는다. 다소 뜬금없다. "유람선 안에 이런 것들이 왜 있는거지"라는 의문이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유람선 안에 폭탄이나, 징 박힌 나무가 적재되진 않기 때문이다.

위 이미지만 보더라도 다소 뜬금없다고 느껴진다. 어느 정도의 게임적 허용은 필요하나, 너무 나간 수준이다. 징 박힌 통나무가 아니라 나무 적재함, 혹은 각종 짐들이 떨어지며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 징이 박힌 통나무는 조금 뜬금없다 

 

■ 다양한 스토리를 감상하는 재미도 갖췄다 

-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컷신으로 전달된다 

스토리의 비중이 많은 게임은 아니지만, 유람선에 갖힌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컷씬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감성적인'이라는 스팀 태그답게 각 캐릭터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각 캐릭터는 반지, TV 등 특정 소품을 토대로 디자인됐다. 각 캐릭터는 침몰한 유람선 승객의 유품이고, 이를 통해 각 승객의 추억들을 보여줬다는 것이 기자의 해석이다. 얼핏보면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게임 엔딩이 그 해석의 확신을 더했다.

어린아이와 같이 행동하는 TV 모양의 캐릭터나,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커플 반지 캐릭터가 그 예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꽤 재밌으니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플레이를 해보며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승객을 만나고, 어느 수집품을 모으냐에 따라 멀티 엔딩도 준비되어 있다. 스토리가 궁금한 유저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나가며 다양한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도 게임의 재미가 될 것이다. 

- 컷신을 통해 각 캐릭터의 사연을 풀어낸다 
장점

1. 퍼즐 플랫포머 게임 중에서도 캐주얼한 난도 
2. 게임 진행에 따라 같은 장소라도 지형/기믹이 바뀌어 새로운 경험 제공
3. 다양한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감상미



단점

1.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단순하게 느껴질 가능성 높음
2. 멀티 엔딩이 존재하지만, 1회차 기준 볼륨은 2~3시간 정도 수준에 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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