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하이엔드' 노트북 '델 XPS14' 써보니

정옥재 기자 2024. 5. 1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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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L XPS 14 2주간 리뷰
틈틈이 동영상 편집, 일반 작업
14인치에다 16 대 10 화면비율
AI 작업 외에 게임 OTT 즐길수도
무게 가격 묵직...DELL 최고급 라인

기자가 최근 2주일 간 사용한 노트북 ‘델 XPS 14’는 휴대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노트북이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인텔 AI 프로세서(인텔 코어 울트라 7)와 강력한 그래픽 카드(엔비디아 RTX 4050)를 탑재한 하이엔드(High end) 제품이다. 하이엔드란 어떤 회사가 가격에 신경 쓰지 않고 출시한 최고 품질과 성능, 사양을 갖춘 제품을 말한다.

델 XPS 14 노트북과 외부 모니터, 외부 스피커를 연결해 음악 영화 ‘라라랜드’를 감상 중이다. 외부 스피커를 연결하면 노트북은 자동적으로 음향 기기를 선택하라고 알려준다. 정옥재 기자


델 XPS 14 노트북에서 웹 페이지를 열어 사양을 확인 중이다. 정옥재 기자


델 XPS 14 노트북에서 게임을 띄웠다. 게임 그래픽 색상이 매우 화려하고 선명하다. 정옥재 기자


‘델 XPS 14’는 직업으로 그래픽 작업이나 동영상 편집을 자주 하는 사람이, 전원을 일정 시간 공급받지 않고도 작업해야 할 때 사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느껴졌다.

▮ 부드러운 동영상 편집

제품 성능을 맛보기 위해 동영상 편집을 진행했다. 스마트폰 갤럭시 S21로 약 3분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 노트북에 탑재된 ‘Microsoft Clipchamp’ 프로그램으로 시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초보자들이 쉽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편집할 때에는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로만 진행했다. 이 상황에서 성능 저하가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주변 풍경을 촬영한 동영상에서 사람이 지나가는 장면을 삭제하고 이 장면 앞뒤를 붙여보았다. 이 과정은 약 30분 소요됐다. 발열은 얼마나 있었을까. 노트북 본체 밑부분 위쪽을 만져보니 약간 미지근한 정도였다.

특히 이전에 느껴본 적이 없는 깔끔하고 선명한 동영상이 재현됐다. 동영상 편집 작업자는 색감, 색재현율 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아마추어 입장에서도 선명한 화면이 이채로웠다. 이 노트북은 3.2K(3200 ×2000, 가로 ×세로 화소수) 해상도에 14.5형 OLED 패널을 탑재했다. 패널은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작동을 할 수 있다. 100% DCI-P3 색역, 1만 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CI-P3란 영화업계에서 디지털 영사기의 색 영역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이다. 특히 적색 부분에서 최대치에 가까운 색 표현이 가능하다. DCI-P3은 애플 제품에서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 외에 다른 편집 프로그램도 써봤다. 윈도우에서 ‘VideoProc Converter AI’를 설치하고 같은 동영상을 다듬어 보았다. 짧은 편집 작업이었지만 각 동작은 부드러웠고 발열 역시 미미했다. 이 노트북에는 팬(fan)이 들어 있어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되 팬 소음은 약간 들리는 정도였다. 이 노트북 발열은 주로 충전을 하면서 각종 작업을 할 때 가장 높았다. 충전할 때에는 전자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이 과정에서 열이 생긴다.

▮ 게임 해보니

게임 플랫폼 X-BOX에서 무료 게임 ‘디즈니 스피드 스톰’을 내려받았다. 이 게임은 추가 설치 때에는 비용을 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무료이고 저장 공간은 15.95GB를 차지했다. 게임을 내려받는 데에는 약 30분 걸렸다. 기자가 사용한 ‘델 XPS 14’ 제품 가운데 저장용량은 1TB(1024GB)이어서 게임을 여러 개 다운로드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었다. 단 영상, 그래픽 작업을 많이 한다면 저장용량을 노트북 구입할 때 2TB, 4TB로 올릴 수 있다. 이때 가격이 상승한다.

‘디즈니 스피드 스톰’은 디즈니 픽사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고 고속 트랙에서 펼쳐지는 궁극의 영웅 대전 레이싱 게임이다. 게임 사운드는 입체적이었고 그래픽 색감도 훌륭했다. 게임에서는 모니터 주사율(1초에 깜빡이는 횟수)이 중요한데 같은 사양의 제품이라도 FHD+ 패널이라면 120Hz를, OLED 터치 디스플레이는 90Hz를 지원한다. 주사율이 중요한 게임을 즐긴다면 패널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기자는 이 게임을 커피숍에서 진행했다. 이어폰을 착용했는데 이어폰을 노트북 본체 오른편의 5㎜ 포트에 꽂자마자 이어폰이냐 헤드폰이냐를 물었고 유선 이어폰이라고 클릭을 하니 음향을 자동으로 최적화했다. 이 노트북은 영상과 음향 모두 돌비를 지원한다. 스피커는 본체 위 양쪽에 각각 보인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쿼드 스피커 디자인(2개의 업파이어링 스피커와, 두 개의 다운파이어링 스피커)을 채택했다. 업파이어링은 소리를 소비자 머리 위에, 다운파이어링은 아래에 보낸다. 사용자 위쪽과 아래쪽 네 곳의 가상 지점에서 음이 구현되기 때문에 입체감이 느껴진다.

기자가 사용한 노트북 RAM(램)은 16GB였다. 일반 소비자에게 16GB는 매우 빠른 속도감을 주지만 고난도, 고사양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32GB, 64GB를 선택할 수 있다.

동영상 편집 때와는 달리 이 게임을 구동할 때에는 노트북 키보드 위쪽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발열이 있었다. 발열과 동시에 본체 내부의 팬이 움직여 약간의 소음이 발생한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도서관에서 몰래 게임을 할 정도로 팬 소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램 용량과 관련해서는 최근까지는 8GB 정도만 되어도 웬만한 프로그램이나 멀티 태스킹(동시 작업)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앞으로는 기본 16GB는 되어야 온디바이스-AI(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는 기기 내부에서만 이뤄지는 AI 작업) 구현 등 각종 작업을 해나갈 것으로 생각됐다.

델 XPS 14 노트북을 덮은 모습. 은은한 톤의 마감이 눈에 띈다. 정옥재 기자


델 XPS 14의 본체 키보드. 터치패드가 하단 중앙부에 ‘숨어’ 있고 위쪽 키들도 내장되어 있다. 양쪽은 스피커다. 정옥재 기자


델 XPS 14 노트북에는 C-타입 포트만 있다. 이를 연결하는 커넥터가 노트북 패키지에 들어 있다. 이 커넥터를 연결하면 HDMI, A-타입 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 넷플릭스 감상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스티리밍해보니 노트북 화면 거의 전체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16대 10 화면비율에서는 16 대 9에 비해 동영상 작업을 하기 좋고 문서 정보량도 보다 많아진다. 노트북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16 대 10 화면비율의 노트북 제품을 많이 출시한다. 동영상 또는 그래픽 작업에는 16대 10 화면비율에다 14인치 또는 16인치(패널의 대각선 길이)가 선호된다.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레미제라블’을 감상했다. 돌비 사운드를 지원한다고 되어 있었다. 외부 아날로그 스피커 2개를 연결하니 이어폰을 꽂았을 때처럼 외부 연결기기 종류를 자동으로 물었고 스피커로 답한 뒤 연결하니 보다 웅장한 음향이 들렸다. 음악영화 ‘라라랜드’를 보면서 스피커 품질을 확인했다. 절대 음향은 뒤지지만 노트북 내장 스피커 음질로 따지면 훌륭했다. 외부 스피커나 헤드폰 등을 사용하면 입체 음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 배터리 소진율은

배터리는 동영상 편집과 같은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약 8, 9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율 96%에서 약 절반 가량을 국제신문 기사 송고용 프로그램을 사용했더니 약 7시간이 지났고 배터리 잔여율은 18%였다. 7시간 동안 78% 사용했다. 배터리 절약 모드를 사용하지 않은 조건이었다. 18시간 전원 공급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배터리 잔여량은 18%에서 웹 브라우저, 각종 프로그램을 종료하지 않고 노트북을 덮은 채 약 10시간 정지한 상태에서는 배터리 소진은 약 2% 이뤄졌다. 배터리 잔여율 16% 남은 상태에서 약 1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 다른 기능은

이 노트북은 터치패드 구분선이 없고 감춰져 있다. 키보드 키 G나 H 쪽(중앙부) 아래편 본체를 누르면 이 본체에서 터치패드 역할을 했다. 중앙부 왼쪽을 누르면 일반 터치이고 오른쪽은 마우스 오른편 클릭과 같은 기능이다. 손가락 3개를 위쪽으로 쓸어 올리면 작업 중인 프로그램이 모두 한 화면에 나타나고 아래쪽으로 내리면 그 반대가 된다. ‘숨어 있는 터치패드’는 이채로웠다.

델 XPS 14에서 동영상 편집 작업을 하는 모습. 정옥재 기자


델 XPS 14는 14인치 화면이다. 선명하고 16 대 10의 화면비율은 동영상 편집 작업에서 최적의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사진은 직접 촬영한 영상의 화면 편집 모습. 정옥재 기자


일반 키보드 제일 위쪽의 키들도 내장형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쓰다 보면 익숙해진다. 특히 ‘delete’ 키가 본체 맨 위쪽, 가장 오른편에 있다. 처음에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터치하는데 어색하지만 새끼손가락 훈련한다고 생각하면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델 XPS 14’는 RAM, SSD(Solid-state drive, 보조기억장치) 용량에 따라 300만 원 후반대에서 가격군을 형성한다. 맥북 프로에 대응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맥북 프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구동해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성능은 최상으로 유지하되 무게, 가격은 일정 부분 희생한다고 생각할 때 선택하면 좋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의 무게는 1.74㎏이었다. 가벼운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책 한두 권을 더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C-타입 포트 3개, SD 카드 포트와 5㎜ 이어폰 잭이 하나씩 있고 HDMI 포트와 A-타입 포트는 없지만 노트북 구입 시 연결 포트가 들어 있다.

AI 기반의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MyDell을 활용하면 배터리 소모율을 비롯한 각종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플래티넘 실버 색상의 은은한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튼튼함, 강력함, 은은함이 특징이다. 이 특성을 위해 가격, 무게 등은 어느 정도 양보했다고 보면 된다. 얼굴 또는 지문으로 노트북을 잠그고 열 수 있다. 종료하지 않고 노트북을 닫고 열면서 작업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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