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시 내려가려나’ 4월 CPI 둔화에 뉴욕증시 상승···S&P500 1.17%↑[데일리국제금융시장]
4월 CPI 0.3% 올라 전망치 하회
소매판매도 0.0% 증가해 제자리걸음
게임스톱 19%, AMC 20% 하락
미국의 4월 인플레이션이 올해 처음으로 둔화세를 기록하면서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지수가 상승했다. 게임스톱 등 주요 밈주식은 이틀 간의 랠리를 뒤로하고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9.89포인트(0.88%) 오른 3만99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47포인트(1.17%) 오른 530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231.21포인트(1.40%) 오른 1만6742.39에 장을 마감했다. 세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로스트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메이스 맥케인은 “4월 CPI 수치는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받아본 좋은 데이터 포인트가 됐다”고 증시 상승 원인을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4월 CPI는 전월 대비 0.3%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를 밑돌았다. 3월 상승률 0.4% 보다 둔화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4%로 시장 전망치와 같았으며 3월의 3.5%보다 완화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는 3월의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보다 소폭 완화된 수치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하며 전월 대비 개선의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은 환영했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4월 소매판매 변동은 0.0%를 기록했다. 4월 물가가 0.3% 오른 점을 고려하면 소매판매 규모는 줄어든 셈이다. 미국 소매판매는 3월에 0.6% 올랐으며 전문가들은 4월 0.4%의 증가를 점쳤다.
물가와 소매 판매가 둔화 신호를 나타내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8.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734%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bp 내린 4.35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9월 인하 기대가 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65.1%에서 이날 75.3%로 확대됐다. 프린시펄애셋매니지먼트의 최고글로벌전략가인 시마 샤는 “올들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팔라진다는 우려가 누그러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채계 최대 채권투자업체인 핌코의 이코노미스트 티파니 와일딩은 “이번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할 때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바꾸기에 충분치 않다”며 “올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신중론을 강조했다. 그는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통화정책이 과연 경제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냐는 데에 있다”며 “이를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아내기 전에 (금리 수준을) 한동안 그 자리에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어 “경제는 이전 예상보다 회복력이 더 강한 것 같다”며 “브레이크를 두발로 (힘껏) 밟는다고 생각했지만 한 발 정도만 올려놓아 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앞서 이틀 간 급등했던 밈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임스톱은 이날 18.87% 하락했으며 극장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20.0% 떨어졌다. 이 밖에 엔비디아는 3.58%, 애플은 1.22% 상승했다. 이와 달리 테슬라와 아마존은 각각 2.01%, 0.58% 내렸다.
가상자산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7.2% 오른 6만597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4.3% 상승한 3015달러다.
뉴욕 유가는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61달러(0.78%) 오른 배럴당 78.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37달러(0.5%) 오른 배럴당 8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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