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폭스바겐, 자율주행 대중화 연다

박찬규 기자 2024. 5. 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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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電力) 질주하는 폭스바겐]① 美·中서 빅데이터 수집… 2026년쯤 레벨4 자율차 운행 전망
[편집자주] 전기동력화와 자율주행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요소다. 나아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시장을 선점하고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대중차의 대명사 폭스바겐도 미래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목표로 조용히 격전을 대비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포기한 것처럼 여겨지던 폭스바겐의 자율주행차 사업은 해당 분야 선두주자인 모빌아이와 손잡고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엔가젯 등 외신들도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의 지역에서 5월 중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테스트에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탑승한다.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ID.Buzz(아이디버즈)는 모빌아이의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6년 텍사스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中서 자율주행차 비전 발표


폭스바겐 ID. 버즈(Buzz)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테스트 중이다. /사진=로이터
폭스바겐의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구체화됐다.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대형 전기SUV 'ID. 코드'(ID. CODE) 콘셉트카는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에 어울리는 각종 특징을 두루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처럼 중국 시장은 최근 폭스바겐이 가장 공들이는 곳으로 꼽힌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격전지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폭스바겐은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xpeng)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협력을 약속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발 빠르게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책을 편 것.

샤오펑과의 협력을 위해 지난해 7월 샤오펑 지분 4.99%를 7억달러(약 9637억원)에 인수했고 보급형 전기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중국 내 출시는 2026년이며 상황에 따라 글로벌시장 출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 최근 폭스바겐은 EU가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관세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상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ID. 버즈(Buzz)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테스트 중이다. /사진=로이터
폭스바겐과 샤오펑의 협력은 단순히 신형 전기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소프트웨어중심의자동차(SDV)를 개발하며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모으며 노하우를 쌓는 목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를 바탕으로 하는 자율주행차는 빅데이터와 기술 고도화는 모든 업체가 도전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와 충분한 안전성까지 갖추느냐가 차별화 요소로, 결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시대,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ID. CODE'


오토차이나 2024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ID. 코드(ID. CODE) 콘셉트카 /사진=폭스바겐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는 폭스바겐의 ID. CODE(아이디코드)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이 적용된 모델이다. 안정성(Stability), 호감도(Likeability), 시크릿 소스(Secret sauce)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기반이다. 시크릿 소스는 흥미와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기능이나 형태를 뜻한다.

이 차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대비한 디자인이 핵심이다. 자율주행 모드를 활성화하면 운전자는 승객이 된다. 책을 읽거나 채팅, 웹 서핑, 영화 감상 등 운전 외 다른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가장 진보한 센서와 라이트, 카메라 및 스크린을 융합했고 이는 자동차가 주변 환경과 소통이 가능해짐을 뜻한다. 시스템 작동과 구동을 위한 에너지는 리튬이온 배터리 외에도 투명한 '에너지 루프'에 통합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서도 공급받는다.
폭스바겐 ID. 코드(ID. CODE) 콘셉트카 인테리어 /사진=폭스바겐
ID. CODE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운전자를 대신해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반응하고 소유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면부에는 인텔리전트 라이팅 시스템인 라이트 클라우드(Light Cloud)와 인터랙티브 3D 헤드램프인3D 아이즈(3D Eyes), 부분적으로 투명한 LED 스크린이 적용된다.

레벨 4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전면부 라이팅 시스템, 테일램프 및 3D 헤드램프의 가로형 바가 다른 도로 사용자들과 상호작용하며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

새로 개발된 스마트 윈도우와 반투명 디스플레이는 측면 윈도우 표면에 통합 적용된다. 운전자가 차에 접근하면 인공지능(AI) 어시스트 아바타가 운전석 윈도우에 나타나 운전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즉시 전달한다. 만약 비 예보가 있다면 우산을 챙기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인테리어는 높은 수준의 친환경 비동물성 소재와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 간접 조명 및 공조 시스템을 통해 편안함을 강조한다. 편안한 시트는 각각의 주행 모드에 따라 조정된다. 스티어링 휠은 레벨 4 자율주행 중 콕핏 안으로 수납된다. 덕분에 운전석 시트를 180도 돌려 가족 구성원이 서로 마주 보고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거리 여정에서는 시트를 눕혀 잠을 청할 수도 있다. ID. 코드의 실내는 새로운 이동식 거주 공간이라 할 수 있다. ID. CODE를 통해 보여준 디자인 전략은 앞으로 폭스바겐 글로벌 디자인의 기준이 된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 코드는 폭스바겐의 미래를 처음으로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며 "폭스바겐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기술 표준, 종합적인 브랜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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