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일 뿐이지만”…‘졸업’에 성명 낸 교사들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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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졸업'이 교사와 강사 간의 갈등을 다뤄 엇갈린 시선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려원은 한 고등학교 국어 중간고사 문제에 오류를 발견하고 직접 교사(김송일)를 찾아가 설전을 벌였다.
이에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은 "한국 공교육 현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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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교사노조 “공교육 향한 부정적 시선 우려”
11일 첫 방송한 ‘졸업’은 스타 강사로 활약 중인 서혜진 역 정려원과 그의 제자이자 신입 강사인 이준호 역 위하준의 로맨스를 그린다. 앞서 1∼2회에서는 정려원이 강사로서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주로 담겼다.
이 과정에서 정려원은 한 고등학교 국어 중간고사 문제에 오류를 발견하고 직접 교사(김송일)를 찾아가 설전을 벌였다. “문제가 낡았다”는 지적에 교사는 “기생충”이라며 정려원을 비난했지만, 결국 오류를 인정하고 재시험을 결정했다.
해당 장면이 방송된 후 시청자 사이에서는 ‘교단을 둘러싼 고민을 짚었다’는 의견과 ‘교사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이에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은 “한국 공교육 현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성명을 냈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15일 “최근 교권 관련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고, 앞서 많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을 공권력의 연장선상으로 그리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돼 이를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 사이에서 ‘극적인 상황 연출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재시험을 치르는 장면이 불필요한 민원 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 한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40대 교사 A씨는 “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유튜브에서 ‘교사 참교육’ 등의 제목으로 영상이 퍼지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관련 오해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 위원장은 “하필 스승의 날(15일) 시기에 방송돼 아쉽다”면서도 “앞으로의 전개에 관련 의견이 반영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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