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제품에 초강력 관세폭탄…韓 태양광 웃고 철강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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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철강, 태양 전지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이해득실 파악에 분주하다.
전기차와 태양광 등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값싼 중국산 물량이 아시아 등 다른 시장에 유입되면 가격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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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값싼 물량 美 대신 아시아로 몰리면 가격 경쟁 심화 우려"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철강, 태양 전지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이해득실 파악에 분주하다. 전기차와 태양광 등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값싼 중국산 물량이 아시아 등 다른 시장에 유입되면 가격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한다.
백악관은 지난 14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불공정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 6400억 원) 규모에 대해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현재 25%에서 100%까지 4배 인상된다.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를 25%로 올리고, 반도체와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도 25%에서 50%로 2배 높아진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은 한국의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관세를 인상할 경우 한국의 경우 수출량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장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에서 중국산 전기차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 배터리 업계도 같은 이유로 당장 시장 상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 관계자는 "비야디(BYD)뿐 아니라 미국에 직접 진출한 중국 브랜드는 거의 없다"며 "중국을 제외한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차량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이익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도 "미국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는 파나소닉 배터리를 주로 탑재하고 있다"며 "배터리 생산기지도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합작사 혹은 단독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업계는 '시장의 정상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원가 이하의 중국산 물량이 미국 시장에 풀렸다. 미국 시장에 몰두한 국내 태양광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한 배경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저렴한 중국산 유입으로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났다"며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몸살을 앓던 미국 태양광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기업이 주력하는 수출품은 중국의 구형 제품과 달리 최첨단 반도체다.
철강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으로 향하던 값싼 물량이 아시아로 유입되면 가격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어서다. 이미 국내 시장은 값싼 중국산이 장악하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전년 대비 29.2% 증가한 873만톤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엔저로 일본 철강 제품이 경쟁력을 키우며 국내 철강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산이 국내 철강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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