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영업꾼 김호준 “마동석 선배와 투샷, 가문의 영광이죠” [EN:인터뷰]

김범석 2024. 5. 1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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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설치 알바중에 '범죄도시4' 캐스팅 소식을 들었어요. 2주 넘게 전화가 없길래 '떨어졌구나'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합격이라니. 마동석 선배와 투샷 찍을 걸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조감독님 사랑합니다'를 외쳤죠. 근데 기쁨도 잠시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배우 김호준은 영화'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에서 카지노 영업꾼으로 나왔다.

특히 디즈니+ 4부작 드라마로 결정된 '폭군'에선 '범죄도시4' 영업꾼과 흡사한 캐릭터로 나와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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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에서 카지노 영업꾼으로 나온 김호준과 마동석(ABO엔터테인먼트 제공)
천만 영화 ‘범죄도시4’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 사이에서 포즈를 취한 김호준(본인 SNS)

[뉴스엔 김범석 기자]

“무대 설치 알바중에 ‘범죄도시4’ 캐스팅 소식을 들었어요. 2주 넘게 전화가 없길래 ‘떨어졌구나’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합격이라니. 마동석 선배와 투샷 찍을 걸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조감독님 사랑합니다’를 외쳤죠. 근데 기쁨도 잠시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배우 김호준은 영화‘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에서 카지노 영업꾼으로 나왔다. FDA 원팀이 된 마석도(마동석) 형사와 장이수(박지환)가 불법 도박 본진을 파악하려고 도박장에 가는데 이때 두 사람을 큰 판으로 유인하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브릿지 인물이다.

“현장에서 본 마동석 선배는 실제보다 훨씬 우람하고 유머러스하세요. 아우라가 장난 아니시죠. 근데 장비 세팅할 때 먼저 다가와 주셔서 ‘연기 몇 년 차냐, 집이 어디냐’ 고 말을 걸어주시더라고요. 긴장을 풀어주신 거죠. 하지만 리허설 때부턴 눈빛부터 달라지고 엄청 진지해지세요. 잘 되는 사람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죠.”

‘범죄도시4’가 2, 3편에 이어 5월 15일 또 다시 천만을 찍었는데 관객들 사이에서 ‘500만은 장이수가 하드 캐리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흥행메이커 박지환은 촬영장에서 어땠을까. “제가 수갑 찬 채 동석 선배와 승합차에 있을 때 장이수가 밖에서 저를 노려보잖아요. 저는 손가락 하나 잘릴지 몰라 겁에 잔뜩 질려있고요. 실제 그 장면 찍을 때 다들 엄청 웃으며 화기애애했어요.”

그는 “박지환 선배가 낯을 좀 가리시는데 촬영 전 ‘다 받아줄 테니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고도 했다. “분량은 적지만 편집되지 않고 제가 찍은 게 다 나와서 너무 신기하고 기뻤다”는 그는 “영업꾼 역에 정말 많은 지원자가 몰렸는데 아깝게 떨어진 분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잘해야겠다는 각오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호준은 20대 때 대학로에서 ‘멀티맨’ 배우로 유명했다. 두 시간 남짓 공연에서 10개가 넘는 배역을 맡아 몇 분 간격으로 얼굴을 갈아 끼우고 무대에 섰던 그다. 원체 다재다능해 일찌감치 배우로 잘 풀릴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니 훨씬 고달팠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요즘도 몸 쓰는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 저도 오디션을 수백 번은 봤을 거예요. 한번은 정말 탐나는 배역을 따냈는데 갑자기 네임드 배우에게 역할을 뺏긴 적도 있었고요. 서럽고 억울했지만 어쩌겠습니까?(웃음) 힘들 때 울면 삼류, 웃으면 일류라고 하잖아요. ‘이겨내, 더 좋은 게 올 거야’라며 마음을 다잡았죠. 결국 ‘범죄도시’가 선물처럼 저한테 왔잖아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작으로는 ‘내 심장을 쏴라’(2015)와 ‘낙원의 밤’(2021)을 꼽았다. 정신병동이 배경인 ‘내 심장을 쏴라’에선 온종일 병원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경보선수’였는데 난생 처음 영화 감독(문제용)에게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역할이 커졌다고 한다.

박훈정 감독의 범죄 누아르 ‘낙원의 밤’은 격투와 총격신이 많아 늘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그만큼 얻어간 게 많았다고 한다. “그때 주연이 엄태구, 전여빈 씨였는데 두 분 인성이 너무 훌륭했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는데 피 묻은 수십 벌의 의상을 막내 스태프들과 같이 밤새 빨래를 하더라고요. 저도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결심한 계기였어요.”

김호준은 촬영을 마친 김지운 감독의 ‘망내인’과 박훈정 감독의 ‘폭군’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디즈니+ 4부작 드라마로 결정된 ‘폭군’에선 ‘범죄도시4’ 영업꾼과 흡사한 캐릭터로 나와 주목받을 전망이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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