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력 3년새 20%↑…40개국 '디지털금융 DNA' 심었다
[편집자주] 해외 공항에서 우리나라의 은행 광고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해외 진출 지역마다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금융회사들은 K금융의 영토를 넓혔다. 이제는 넓어진 영토에서 핀테크 기술 등을 앞세워 '디지털 금융 DNA'를 심고 있다. 국경을 넘어 미래로 향하는 K금융의 전략을 취재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해외근무 임직원은 총 2465명으로 3년 전(2020년 말)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직원이 4.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점포 감소와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국내 근무 인력은 줄였지만 해외 근무인력은 지속해서 늘린 셈이다. 국내은행의 강한 해외 진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해외 진출 후발주자로 꼽히는 농협은행도 3년간 해외근무 임직원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이 해외에 설치한 점포는 40여개국에 202개에 달한다. 이 중 5대 은행이 116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점포 형태별로 39개의 현지법인과 63개의 지점, 14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5대 은행의 해외자산(원화기준)은 총 198조원을 넘어섰다. 총자산의 8.3%에 해당한다.
해외에서 얻는 수익은 13조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2배 뛰었다.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자산 가격 상승 등이 해외수익 증가에도 영향을 줬다. 해외 진출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 지수(TNI)는 5대 은행 평균 15%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TNI는 18%까지 높아진다.
다만 총수익에서 해외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아직 10%에 못 미치고, 글로벌 주요 은행의 TNI가 4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국내 은행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해외 무대에서 당당히 서기 위해선 K금융의 강점인 현지화와 디지털 기술을 더욱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디지털은 대한민국의 강점이고, 채널 전략 측면에서 필수"라며 "고객과 자산, 직원을 현지화해야 규모나 속도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세계화와 함께 현지 시장에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내놓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을 주요 해외진출 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0개 현지법인에서 전년보다 13% 증가한 총 48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일본에서는 디지털 자회사 'SBJ DNX'를 설립하고, 일본 금융회사에 디지털뱅킹시스템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킹 플랫폼인 '라인뱅크'를 출시, 지난해 말 누적 신규고객 수 80만명을 넘어섰다. '쉽고, 편하고, 빠른' 서비스를 무기로 대중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비대면 소액 모바일대출을 운영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리테일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디지털플랫폼 상에 더치페이 기능을 신규 탑재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현지 리테일 영업 확산에 집중했다. 현지 은행으로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공항 광고를 실시하고, 온라인 게임을 활용한 상품 마케팅을 추진했다.
주요 금융그룹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 중이다. KB금융은 KB이노베이션허브를 싱가포르에서도 운영하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신한금융은 퓨쳐스랩을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퓨처스랩 재팬'으로 일본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디노랩 베트남센터를 개설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팬데믹을 기점으로 비대면 금융 시장이 활성화 됐다"며 "디지털 금융 기술을 통해 원가를 낮춰 경쟁사보다 금리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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