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떨어져 사는 부모님 집 AI 가전과 함께 어르신 모신다"

인현우 2024. 5. 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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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인덕션에서 멀어졌습니다.

김현정 삼성전자 CX그룹장은 "지난 20년 동안 가전은 꾸준히 발전했지만 가사 노동은 단 10분이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 나오는 가전 제품의 답은 소비자들이 집안일에 들이는 시간과 수고, 걱정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실제 가전을 쓰는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고객과 함께 AI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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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월 스마트홈 플랫폼에 '패밀리 케어' 출시
인덕션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끄겠냐" 메시지
약 복용 시간 알리고, 평소와 달리 활동 없으면 경고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주방에서 온 알림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어머니가 인덕션에서 멀어졌습니다. 자동으로 인덕션을 끌까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14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의 고객 중심 멀티디바이스 경험(CX·MDE) 센터. 어머니 집으로 설정된 주방 인덕션에서 물을 끓여 놓고 멀어지자 자녀로 설정된 이용자 스마트폰에 알림이 왔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인덕션을 바로 꺼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6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공개될 '패밀리 케어'의 기능 중 일부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냉장고·정수기·로봇청소기 등을 스마트싱스로 연결하면 부모님 집 가전 제품도 멀리서 조종할 수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자녀가 대신 가전의 스마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패밀리 케어를 활용해 부모님의 안부와 건강, 안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당뇨약을 먹는 부모님이 약 먹을 시간이 되면 스마트 조명과 스피커를 통해 알려주고 정수기는 약 복용에 최적화한 물의 온도를 맞춘다. 냉장고 속 AI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살필 수 있다.

AI가 부모님의 평소 생활 패턴을 기록한 뒤 이용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면 자녀에게 "평소와 달리 활동이 없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급한 경우 카메라가 달린 로봇청소기를 통해 집 밖에서 집 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10월 도입될 예정이다.


1인 가구·신혼부부 등 위한 AI 가전 솔루션도 준비

김현정 삼성전자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 솔루션' 중 '부모님 케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가 소개한 'AI 라이프 솔루션'은 △1인 가구 △신혼부부 △유자녀 가정 등의 상황을 설정하고 각자 생활 패턴을 고려해 가전이 알아서 작동하거나 편리한 기능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정은 자녀가 집에 왔는지를 전자 도어록을 통해 확인하고 삼성 가전을 통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김현정 삼성전자 CX그룹장은 "지난 20년 동안 가전은 꾸준히 발전했지만 가사 노동은 단 10분이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 나오는 가전 제품의 답은 소비자들이 집안일에 들이는 시간과 수고, 걱정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솔루션은 여러 개의 가전을 한 번에 동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설정이 쉽지 않고 삼성전자와 다른 회사 제품과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 등은 아쉽다. 허태영 삼성전자 CX·MDE센터 상무는 "모든 연결이 한 번에 되지는 않겠지만 고객이 설정하지 않아도 고객 성향에 맞게 알아서 작동해 자유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CX·MDE센터의 주 무대인 'CXI 랩(고객경험연구소)'을 처음 공개했다. 실제 생활 공간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가전 연구 공간이다. 매년 1만3,000여 명의 삼성 직원이 방문해 홈 피트니스·게임·음악 감상 등 주제별 공간에서 실제 제품을 테스트하고 상품 개발에 활용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실제 가전을 쓰는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고객과 함께 AI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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