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석래 회장, “차남 조현문에게도 유류분 이상 재산 물려줘라”

이정구 기자 2024. 5. 16.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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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유언
“형제간 우애 지켜달라” 강조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지난 3월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0여 년간 가족 상대로 고소·고발을 이어오며 갈등의 중심에 있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유류분(遺留分)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고, 세 형제의 화해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유류분은 고인(故人) 의사와 상관없이 법에 따라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유산 비율로 직계 아들의 경우 상속분의 50%다.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天倫)”이라며 “형은 형이고 동생은 동생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지켜달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대형 로펌 변호사 입회를 통해 유언장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의절한 상태인 조 전 부사장이 계속해 상속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조 명예회장의 부성애(父性愛)를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주요 임원진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소·고발하며 이른바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해 효성그룹, 가족과 멀어졌다. 지난 3월 30일 부친 빈소를 찾아 5분여간 조문만 하고 떠났다. 3형제가 공개적으로 만난 건 10년 만이었는데, 당시 차남 조 전 부사장만 상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 명예회장은 자신이 보유하던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조 전 부사장의 몫을 챙겨주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측은 “형제간 화해 당부는 생전에도 꾸준히 강조했었고, ‘차남에게도 너무 박하지 않게 재산을 나누라’는 취지가 유언장에 담긴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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