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와인산업 어떻게 변화할까

안상현 기자 2024. 5. 1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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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킴 앤더슨 와인경제연구소장
킴 앤더슨 와인경제연구소장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와인은 현재 격변의 시대를 거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주로 유럽 국가들이 밀집한 지중해 지역에서 생산·소비되던 와인은 이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즐기는 세계화 음료가 됐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생산 환경이 급변하고, 1인 가구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달라진 음주 문화 등으로 와인 소비량이 출렁이면서 글로벌 와인 산업이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는 22~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선 글로벌 와인 산업 전문가인 킴 앤더슨(74) 호주 애들레이드대 와인경제연구소 소장이 연사로 나서 ‘와인의 세계화’를 주제로 세계 와인 시장의 변화를 소개한다. 앤더슨 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통상·무역 전문가로, 2010년 와인경제연구소를 창립하고 현재 미국 와인경제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와인 산업 전문가이다. 그가 쓴 와인 서적은 프랑스에 본부가 있는 국제와인기구(OIV)로부터 최고의 와인 경제학 도서상을 받기도 했다.

1만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와인은 세계 곳곳에 깃발을 꽂았던 유럽 열강의 문화 중심에 자리 잡고 있지만, 정작 세계화는 더딘 편이었다. 앤더슨 교수는 와인의 신대륙 전파가 늦어진 배경을 소개하고, 세계화 이후 달라진 최신 생산·소비 트렌드에 대해서도 다룬다. 실제 기후변화에 따라 와인용 포도 재배 방식이 달라지고 산지와 품종도 다변화되고 있다. 프랑스 농업식량환경연구소는 최근 “와인 산지의 90%는 금세기 내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유명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에서는 낮 기온이 45도까지 오르자, 농부들이 포도 수확을 한밤중에 하고 있다. 앤더슨 소장은 “오히려 미국 뉴욕주와 워싱턴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같은 고위도 지역들이 기온이 오르면서 와인 산지로 변하고 있다”며 “기온이 높아진 북유럽도 수혜를 얻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주목받는 동아시아 지역의 와인 소비 특징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다. 앤더슨 소장은 “한국만 해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동안 와인 소비가 증가했으며, 온라인 와인 쇼핑 규제 완화가 도움이 됐다”면서 “일본에서 인기 있는 캔 와인, 가격을 낮추고 재미있는 상표를 붙인 이탈리아 프로세코(탄산 와인) 같은 상품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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