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주민·이언주·전현희… 野 법사위원장 경쟁도 치열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선 현재 국민의힘에서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하고 있다. 법사위는 법안을 본회의에 회부하기 전에 다른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지 등을 심사하는 중요 ‘관문’ 상임위다.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리면 국회 법안 처리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자기들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입법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차기 법사위원장 후보군으로 22대에서 3선이 되는 박주민 의원과 이언주·전현희 당선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법사위에서 활동하고 있고, 원내 수석 부대표 경력도 있다. 이·전 당선자는 강한 대여(對與) 투쟁을 요구하는 일부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엔 4선에 성공한 정청래 의원도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 강경파 의원으로 꼽히는 정 의원은 2021년에도 법사위원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런 정 의원은 지난 14일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22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1순위로 지원했다”며 “(법사위원장은) 민심이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주요 정당들은 통상 3선 이상 의원 중에서 나이와 성별 등을 고려해 상임위원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번엔 총선 민의를 정확하게 읽고 상임위 활동에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법사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여당의 반대를 뚫고 민주당표 입법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 고려될 것이란 뜻이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맡은 21대 국회 후반기에 민주당이 주도한 노란봉투법, 방송법 등이 법사위 문턱에 가로막혀 통과가 지연됐는데, 22대 국회에선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도 “법사위원장은 절대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에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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