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조국을 생각하며… 한지에 펼친 색채의 향연

김민 기자 2024. 5.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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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상징하는 청색과 땅을 뜻하는 다색(암갈색)이 가공하지 않은 천 위에 그대로 스며들어 번져 나간다.

이때 잠시 한국을 떠난 윤형근은 1년 반 동안 파리 작업실에서 자신이 탐구해 온 '천지문' 회화를 실험한다.

그다음엔 2002년, 한국을 방문한 화상 장 브롤리가 윤형근에게 파리에서 머물 곳을 마련해 주었고, 이때 3개월 동안 대형 회화를 제작해 가을 장 브롤리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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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갤러리서 내달까지 윤형근展
‘Burnt Umber and Ultramarine’ (1981년).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과 땅을 뜻하는 다색(암갈색)이 가공하지 않은 천 위에 그대로 스며들어 번져 나간다. 가장 진한 곳은 검은색으로, 옆으로 퍼질수록 푸른색이 보이던 윤형근(1928∼2007)의 색채 스펙트럼은 한지를 만나 더욱 극적으로 펼쳐진다. 그가 198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 머물 때 한지에 그린 작품들이 전시에 나왔다.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는 윤형근이 파리에서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는 ‘윤형근/파리/윤형근’전을 연다. 1980년대 파리 체류 당시 한지 작업과 그 전후 시점의 리넨 회화, 2002년 장 브롤리 갤러리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 등 27점이 소개된다.

윤형근은 생애 두 번 파리를 찾았다. 첫 번째는 1980년 12월, 5·18민주화운동 직후 군사 독재의 억압에 환멸을 느꼈을 무렵이다. 이때 잠시 한국을 떠난 윤형근은 1년 반 동안 파리 작업실에서 자신이 탐구해 온 ‘천지문’ 회화를 실험한다. 그다음엔 2002년, 한국을 방문한 화상 장 브롤리가 윤형근에게 파리에서 머물 곳을 마련해 주었고, 이때 3개월 동안 대형 회화를 제작해 가을 장 브롤리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6월 29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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