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박형준]AI를 나만의 비서로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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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원 위에 길을 내고 집을 짓는다.
그 비결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활용이었다.
생성형 AI는 수천억 단위의 초거대 데이터에서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의 확률 관계를 학습해 하나의 확률 지도를 만들어 다음에 나올 단어를 예측해 보여줬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후에 모든 면에서 인간 수준에 버금가거나 뛰어넘는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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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AI 활용해 글로벌 게임 제작
이 게임은 지난달 26일 출시됐다.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따르면 5월 현재 스팀 전체 게임 중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동시접속자가 약 17만 명. 일본 소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대기업이 내놓은 대작들을 모두 제쳤다.
놀랍게도 매너 로드는 1인 개발자가 내놓은 작품이다. 통상 대작 게임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백 명의 개발자가 4, 5년을 매달린다. 하지만 매너 로드는 영상 편집 프리랜서였던 폴란드인 그레크 스티첸이 혼자서 7년간 만들었다. 그 비결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활용이었다. 미국 엔비디아의 AI 딥러닝 기술인 DLSS를 매너 로드에 적용했다. DLSS는 게임의 동영상을 더 선명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랬기에 매너 로드를 처음 접했을 때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앞으로는 1인 개발자의 대작은 더 늘어나고, 개발 기간은 수개월로 대폭 짧아질 것이다. 스티첸은 영상 처리만 AI로 했지만, 이제 누구나 AI에 지시해 게임 대본을 쓰고 그림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할은 아이디어 내기, 제작 지시 그리고 완성품에 대한 판단에 그치고, AI가 인간을 대신해 제작을 맡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출현보다 더 폭발력이 클 이 같은 변화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를 내놓으면서 본격화됐다. 생성형 AI는 수천억 단위의 초거대 데이터에서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의 확률 관계를 학습해 하나의 확률 지도를 만들어 다음에 나올 단어를 예측해 보여줬다. 이게 곧 질문을 하면 답하는 것처럼 보였다.
생성형 AI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오픈AI가 13일 내놓은 GPT-4o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 시대를 열었다.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GPT-4o를 실행하면, 카메라가 자신의 눈이 돼 음성으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자세히 묘사해준다. 호출한 택시가 다가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 손을 들라”고 말해준다. 안내견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후에 모든 면에서 인간 수준에 버금가거나 뛰어넘는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물론 AI는 거짓을 진짜인 것처럼 답하는 등 치명적인 문제점도 있다. 그렇다고 AI 기술에 눈을 감아야 할까. 예정된 미래인 AI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는 동아일보가 최근 시작한 ‘2024 동아 인공지능·혁신(AI & INNOVATION) 아카데미’에서 첫 강의를 맡았던 김대식 KAIST 교수의 코멘트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AI 경험하고 알아야 나만의 비서 돼
“이 강의에 참여한 여러분은 대부분 40, 50대입니다. AI를 몰라도 기존 지식을 가지고 그럭저럭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운 좋은 세대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가정에 10대 자녀가 있다면 반드시 오늘 배운 AI 서비스를 함께 실행해 보세요. 10대들이 직업을 구할 때 즈음이면 대부분 지적 노동은 AI가 대신하고 있을 겁니다. AI를 최대한 많이 경험해 봐야 AI에 끌려다니지 않고 AI를 자신의 비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형준 산업1부장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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