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먹혔으니 한국에도”…알리바바 ‘몰해전술’로 밀고 들어온다는데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5. 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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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리바바그룹이 중국 내수 시장용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한국법인을 세우면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모회사가 현지에 진출하기 전에 여러 자회사가 연이어 등장하는 것은 알리바바그룹의 전형적인 해외 공략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에 알리익스프레스 외에도 다양한 자회사를 진출시켜 사업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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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진출 전 자회사 연이어 등장
스페인·러시아·브라질서도 ‘몰해전술’
알리바바 본사. [사진 제공=연합뉴스]
최근 알리바바그룹이 중국 내수 시장용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한국법인을 세우면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모회사가 현지에 진출하기 전에 여러 자회사가 연이어 등장하는 것은 알리바바그룹의 전형적인 해외 공략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알리바바그룹은 유럽과 브라질 등에서 중국 이커머스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에 성공한 바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에 알리익스프레스 외에도 다양한 자회사를 진출시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 1월 중국 이커머스 업계에서 거래액 기준 1, 2위 서비스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알리바바코리아와 물류 담당인 차이냐오써플라이체인코리아, 차이냐오코리아써플라이체인매니지먼트도 각각 법인을 설립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룹 내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담당하는 라자다도 국내 법인은 없지만, 한국 판매자를 적극 끌어들이며 동남아 진출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와 맺은 ‘자율 제품안전협약’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율 협약 자체가 강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의 수많은 자회사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 안에는 한국에 진출한 회사 외에도 1688.com, 플리기, 트렌디올 등 다양한 이커머스가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율 협약을 맺는 데 1년이 걸렸는데, 각 사업이 한국에서 영향을 키울 때 마다 이번처럼 대리인을 내세운 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스페인,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알리바바그룹은 쇼핑몰을 잇달아 선보이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일례로 스페인에서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상품 직구 앱인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뒤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갔다.

현지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을 2020년 5%에서 지난해 8%까지 높였으며, 지난해 6월 티몰 유럽을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중국 상품 직구앱으로 저가 상품을 소개한다면, 티몰 유럽은 스페인 현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 보다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도 중국 이커머스를 향한 경계감이 존재하지만, 알리바바그룹은 편의성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연이어 확장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생활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스페인 내에서 물류법인 차이냐오를 통해 신속 배송을 확대하고, 알리익스프레스 오프라인 매장도 2개 가지고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 백화점인 엘 코르테 잉글레스가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10%,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서도 알리바바그룹이 다양한 서비스를 파상공세 하듯 선보이면 시장 잠식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인해전술과 비견되는 몰(mall)해전술로 한국 당국과 소비자를 흔들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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