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세종과 한글 받아쓰기 대회

2024. 5. 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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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셀 수 없이 많은 업적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나 망설이지 않고 훈민정음, 즉 한글의 창제를 들 것이다.

한글의 창제로 우리는 말하는 바를 그대로 적어 타인과 소통하고 후대까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전 국민 문자 사용 시대를 살 수 있었고 이는 오늘날 우리나라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우리는 세종대왕 덕분에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를 사용하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문화를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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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셀 수 없이 많은 업적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나 망설이지 않고 훈민정음, 즉 한글의 창제를 들 것이다. 한글의 창제로 우리는 말하는 바를 그대로 적어 타인과 소통하고 후대까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전 국민 문자 사용 시대를 살 수 있었고 이는 오늘날 우리나라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페루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4000년 넘게 토착 문명을 쌓아 온 국가지만 과거의 찬란한 문명이 유적으로만 존재할 뿐 현재까지 계승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말은 있어도 문자를 갖지 못한 문명은 지속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이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인간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그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이 언어다. 그 언어를 기록화하여 타인에게 혹은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문자다. 우리는 세종대왕 덕분에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를 사용하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문화를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대왕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15일이 스승의 날로 지정된 까닭이다.

매년 스승의 날 아침이면 국어 관련 단체와 연구자들은 민족의 스승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종대왕의 동상이 있는 곳을 찾아 꽃을 바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여주의 영릉뿐 아니라 광화문, 세종대왕기념관, 여의도공원, 국립국어원 등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모든 곳에는 꽃이 놓였다. 그러나 이는 한국어, 한글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만의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전 국민, 아니 한글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행사의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승의 날인 어제 경복궁 동쪽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46개국에서 온 1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모여 받아쓰기 시험을 치렀다. ‘2024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아나운서들이 불러 주는 한국어 문장들을 한 자 한 자 받아 적어 내려갔다. 이 대회는 제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여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올해 10월에 개최될 전 국민 대상 받아쓰기 대회의 사전 행사 성격을 띤다.

자국어에 유난히 강한 자부심을 느끼는 프랑스에서는 수십 년째 해마다 외국인을 포함하는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저명한 아나운서가 불러 주는 위대한 철학자의 명문을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이 받아쓰는 것이다. 단 한 개의 오류도 범하지 않은 만점자가 나왔느냐는 그날 저녁의 톱뉴스 거리가 된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도 한글 주간에 제1회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가 개최된다.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 한 글자를 만들어 적기 때문에 맞춤법이 어렵다. 대회가 시작되면 예선을 거친 결선장에는 우리 말과 글의 달인들이 모두 모이게 될 터인데 과연 하나도 안 틀리고 정답을 적어내는 우승자가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 프랑스와 달리 우리나라의 받아쓰기 대회는 아나운서도 좋지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국어원에서 선정한 우리의 명문을 읽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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