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첨단 농업 동시 체험…박물관 된 옛 농진청 터 ‘인기’
[앵커]
농촌진흥청이 전주로 이전하고 남겨진 5만 제곱미터 수원 부지엔 국립농업박물관이 개관해 1년 넘게 운영 중입니다.
과거 농경문화와 미래농업을 한 자리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랏소야 여기는 소 논두렁이다~ 두렁을 타고 제대로 나가야 밑에 안소가 제대로 따라 나가지 않겠니~~"]
아이들이 빼곡히 둘러선 작은 논에서 소의 쟁기질이 시작됐습니다.
농기계 개발로 지금은 농촌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 게다가 소 두 마리가 쟁기를 끄는 '겨릿소 농법'입니다.
[조성근/홍천겨리농경문화보존회장 : "중북부 이북으로 가면 산이 경사가 심하고 땅이 척박하고 돌이 많습니다. 산비탈을 갈려니까 한 마리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니까 두 마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쟁기를 직접 잡은 얼굴엔 긴장 가득입니다.
[강시원/수원 구운초등학교 4학년 : "(해보니까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근데 발이 끼어서 힘들었어요."]
장화를 신고 못줄을 따라 모내기도 합니다.
작은 손에 쥔 모는 모두 토종벼, 전통농법과 토종자원의 중요성도 몸소 느껴봅니다.
[이주형/수원 구운초등학교 5학년 : "(모가) 잘 들어가고요, 일단 시원했어요. 흙이 시원하고 (모를) 넣는 것도 재미있고요."]
한쪽에선 첨단 과학 영농법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작물 특성에 맞춰 온도와 습도, 빛의 양까지 자동 조절하는 수직농장, 물고기 배설물을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미생물 배양으로 생산량을 40% 이상 올려주는 클로렐라 수직정원도 모두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황수철/국립농업박물관장 : "(박물관에)오셔서 농업이 이렇게 다양하고 유익한, 인류생활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이구나 하는 걸 알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옛 농촌진흥청 터가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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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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