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폐기물처리시설에 불…12시간 넘게 타올라
[앵커]
오늘(15일) 아침 서울 동대문의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 진화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검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으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희연 기잡니다.
[리포트]
건물 위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얼굴까지 검게 그을린 소방관들,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불은 오늘 오전 8시 20분쯤 서울 동대문구 폐기물처리시설 지하 3층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자형/화재 목격자 : "(연기로) 앞이 안 보여 가지고 (인근 도로에서) 비상등을 다 켜고 지나갈 정도였어요. 그을음이 엄청 날려가지고 마스크에 그냥 바로 검은 게 다 묻어났을 정도였으니까."]
이 불로 건물에 있던 33명이 대피했는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하 공간으로 진입이 쉽지 않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치솟는 연기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우려해 담당 구청에서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가급적이면 인근 주민들은 외출을 좀 삼가라고... 창문 열어놓으면 충분히 여기까지 연기가 좀 심하게 들어왔을 (정도였습니다)."]
화재현장 근처 지하철역 출구가 폐쇄됐고, 지하철 2호선도 한때 용두역을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마성제/서울 동대문소방서 예방과장 : "(음식물 처리) 설비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됐고 그 재질 또한 플라스틱 그런 소재들이 타고 있어서 진압에 어려움이 (있고)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음식물 처리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불이 난 거로 보고, 진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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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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