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인가 콘서트장인가…‘억소리’ 아이돌 섭외에 학교는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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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5월 축제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아이돌 등 인기 연예인을 섭외하려는 학교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대학 축제의 콘서트화를 반기는 학생들도 있지만, 비용 부담에 축제를 아예 하지 않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화여대 1학년 김지우(21)씨는 "축제는 대학 생활의 가장 큰 낭만 중 하나"라며 "등록금도 비싼데, 학생들이 좋아하는 가수 하루 초대하는 게 그리 어려운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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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축제기간… 섭외 경쟁 ‘치열’
교비 등 재원 해마다 줄어드는데
수도권 대다수 1.5억∼3억 쏟아
총학생회 “섭외 못해 학생들 눈치”
과도한 비용에 축제 포기 사례도
“인기 가수 단 하루 초대도 어렵나”
“학생 중심 콘텐츠를” 의견 엇갈려
한국외대는 올해 축제에 싸이와 아이돌 가수 아일릿이 출연했다. 경희대는 데이식스·에스파·라이즈 등 10팀이 공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양대도 잔나비·엔믹스·부석순 등 8개 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연세대는 1차로 공개된 명단만 해도 싸이·아이브·잇지 등 6팀이 이름을 올렸다.
등골이 휘는 연예인 섭외 비용에 대한 각 대학과 총학생회의 고민은 매년 커지고 있다.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축제 비용으로 1억5000만∼3억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비용은 통상 학교가 부담하는 교비, 재학생이 납부한 학생회비, 졸업생, 주변 상인 등의 외부 후원금으로 충당하는데 이런 재원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 대학의 학생회비 납부율은 절반을 밑돌고 있다.
학생, 학교 주도에서 일탈해 아예 외부에 행사 진행을 맡기는 경우도 잦다. 축제에서 초청 연예인의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학교나 학생회 자체 역량만으로는 섭외에 한계가 생겨서다.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7일 인천대 축제에서는 재학생과 아이돌 그룹 팬의 충돌이 일어났다. 일부 팬들이 반입 금지 품목에 해당하는 카메라를 꺼내 관람을 방해하면서 고성이 오간 것이다. 지난해 연세대 축제를 앞두고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 암표가 극성을 부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제를 포기하는 대학도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비대위 체제로 인한 예산 감소 및 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봄축제 진행이 무산됐다”고 공지했다.
연예인이 중심이 되는 대학 축제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이화여대 1학년 김지우(21)씨는 “축제는 대학 생활의 가장 큰 낭만 중 하나”라며 “등록금도 비싼데, 학생들이 좋아하는 가수 하루 초대하는 게 그리 어려운가 싶다”고 했다.
반면 동국대 2학년 윤모(24)씨는 “모든 재학생이 축제 때 유명 아이돌을 학수고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하루 이틀이면 끝나는 축제의 화려함보다 학교가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대 4학년 이모(26)씨도 “예전에는 학생끼리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장터가 운영된 적이 있는데, 가장 대학 축제다운 기획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더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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