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석가탄신일’…강원도, 5월 중순에 이례적 대설특보

박상현 기자 2024. 5. 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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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대설특보는 30년 만에 처음
산지에 눈 7㎝ 쌓일듯
15일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설악산 소청대피소 인근에 눈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산지에 1∼7㎝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15일 오후 7시 20분을 기해 강원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눈은 5월 초까지 강원산지에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중순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20분까지 강원북부 산지에 1㎝ 정도의 눈이 쌓였다. 16일 오전 9시까지 예상 적설량은 1~5㎝로 예보됐다. 해발고도가 1000m 이상인 높은 산지에는 7㎝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설악산 소청대피소 인근에 눈이 쌓여 있다. 강원도에 '5월 중순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특보 기록이 확인되는 1996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강원도에서 ‘5월의 눈’이 내리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작년 5월 1일과 6일에는 설악산에 각각 1㎝와 4㎝의 눈이 쌓였다. 2021년 5월 1일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중순을 넘어가는 시점에 5㎝ 안팎으로 많은 적설량이 기록되는 것은 흔치 않은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보 기록이 확인되는 1994년 이후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적은 30년간 없었다”고 했다.

때 아닌 5월의 대설은 북쪽에서 내려온 영하 25도의 찬 공기 영향이 크다. 5월 중순에는 보기 어려웠던 찬 바람이 갑자기 내려오면서 한반도를 통과하던 비구름대가 얼어붙은 것이다. 찬 바람의 여파로 16일 새벽까지 강원도엔 눈이, 중부지방과 경북 일부 지역에는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싸락우박은 지름이 5㎜ 미만인 우박이다.

이번 강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6일 오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찬 바람의 여파가 남아 16일은 평년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6~12도, 낮 최고기온은 17~23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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